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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냄비나 그릇은 됐고요, 집값 내주세요"…실속 챙기겠다는 美 예비 부부들의 요청

미국의 결혼 선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예비부부가 필요한 물건을 선물 목록에 올리면 하객이 골라 선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신혼집 마련에 보탤 현금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냄비나 그릇은 됐고요, 집값 내주세요"…실속 챙기겠다는 美 예비 부부들의 요청

집값 부담에 '현금 선물' 요청하는 예비부부 늘어

물건 선물 원하는 하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미국의 결혼 선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예비부부가 필요한 물건을 선물 목록에 올리면 하객이 골라 선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신혼집 마련에 보탤 현금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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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마련 부담이 커지자 결혼 선물로 현금을 요청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준비 사이트 졸라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예비부부 8쌍 중 7쌍은 결혼 선물 목록에 '현금' 항목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40%는 받은 돈을 주택 구입이나 이사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예비부부가 필요한 물건을 '웨딩 레지스트리'라는 선물 목록에 올려두고 하객에게 선물 받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릇이나 수건 같은 생활용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오르면서 살림살이 대신 집 마련에 보탤 돈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기존 주택 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다시 7%를 넘어섰다.

뉴욕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사는 애나 그레이스 니모와 맷 드레슬러 부부는 지난 5월 결혼 당시 선물 목록에 '집 마련 자금' 항목을 추가했다. 이들은 하객들로부터 2000달러를 모았다. 니모는 "우리 세대는 집을 살 여력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세대인 것 같다"며 "그냥 100달러를 건네는 것보다 이렇게 모금하는 게 더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결혼식에서 받은 돈을 주택 구입에 사용할 경우 대출기관은 해당 자금이 대출이 아닌 증여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출기관은 증여 확인서와 송금 내역, 계좌 거래 기록 등을 요구할 수 있다. WSJ은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기 최소 60일 전에 자금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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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선물로 현금을 요청할 시 하객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혼식 에티켓 전문가 마이카 마이어는 "선물을 주고 싶어 하는 하객을 위해 물건도 선물 목록에 함께 올리는 것이 좋다"며 "현금을 요청할 때는 단순히 돈을 요구하기보다는 집 마련 계획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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