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SNS에서 회자되는 행사, 국립중앙박물관의 〈분장놀이〉입니다.
어떤 이는 반가사유상이 되고, 어떤 이는 기왓장으로 등장합니다.
진열장 속 유물에 유쾌한 숨결을 불어넣은 현장, 손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레드카펫 위로 잉어 한 마리가 걸어 나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먹을 가는 물을 담던 백자 연적이 사람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금동향로 속에서 꽃송이처럼 주인공이 나타나는가 하면, 신라시절 기와장들이 엉금 엉금 기어나옵니다.
천사백 년 전 반가사유상의 미소도 무대 위에서 되살아납니다.
[이대양/'반가사유상' 분장 참가자 : "부처님의 마음을 이미 배워서 떨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스타뉴엘/브라질 관람객 : "(유물 분장이) 참 놀라워요. 사람들도 너무 신나보이고요. 각자 다른 분장을 하고 나오는 데 너무 아름다워요."]
국새에서 간돌검까지.
전국의 유물들이 하루 동안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난 겁니다.
지금 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유물이 되어보겠다며 전국에서 참가 신청을 한 시민들입니다.
올해 처음 전국으로 확대된 이번 분장놀이에는 모두 275팀이 참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물다섯 팀이 결선에 올랐습니다.
탈락한 참가자들은 관람석에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조은애/서울시 송파구 : "아이들이 직접 색칠하고 색종이를 붙이고 예선에서 탈락하고 아쉬운 마음에..."]
유리 진열장 안에만 있던 유물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던 하루.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장 :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고 옛날 유물이 현재에 살아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보는 대상에서 함께 즐기고 향유하는 대상으로. 문화재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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