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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인테크, LG엔솔 CAPEX 축소에 보릿고개…신사업 투자 성과도 '글쎄'

메인 섹터인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숨고르기를 진행하면서 소재·차세대 전지·방산·반도체까지 영역을... 각각의 신사업은 HVAC, 이차전지, 반도체 분야에서 모두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영역이다. 업계...

나인테크, LG엔솔 CAPEX 축소에 보릿고개…신사업 투자 성과도 '글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주요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이 설비투자비용(CAPEX)를 대폭 줄이면서 이차전지 장비 제조사 나인테크가 올해도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각도로 신사업을 전개하고는 있지만, 성과 없이 부채만 늘어나고 있어 향후 2~3년간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시험대에 놓일 전망이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대비 CAPEX(자본지출투자)를 40% 이상 감축할 예정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0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 방향을 규모 확대에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CAPEX는 202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도 필수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CAPEX를 지난해 대비 40% 줄이고 향후 전기차향 수요가 회복될때까지 연평균 2~30% 이상의 감축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객 다변화를 꾀하지 못한 나인테크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주요 고객사 A사 향 매출 비중이 78.6%로 약 532억원의 매출이 특정 고객사에서 나왔다. A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몇 년간의 공시를 살펴봤을 때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 설비를 담당하는 LG전자로 압축된다. 2순위 고객인 B사 매출 비중은 12%, 기타 고객향 매출 비중이 9%를 차지한다. 나인테크는 이차전지 장비사 중 유독 단일고객 비중이 높고, 해외 고객사 매출 다변화가 제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나인테크는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CAPEX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구조를 보여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이후 3조원 대였던 CAPEX를 2023년 10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렸고, 2024년 1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나인테크의 매출도 2021년 631억원에서 2024년 1972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CAPEX를 대폭 줄이자 나인테크의 매출도 823억원 대로 수직 낙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CAPEX 축소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당분간'이라고 밝힌 만큼, 나인테크의 본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역시 미지수다.

이 가운데 나인테크는 이차전지 제조에 갇힌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메인 섹터인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숨고르기를 진행하면서 소재·차세대 전지·방산·반도체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영역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에너지11(나트륨 배터리), 연화신소재(희토류·리사이클링), 에코나인(수소연료전지)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군용 배터리 업체 탈로스와 미국 법인 NAINTECH MICHIGAN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11에 약 39억원, 연화신소재에 약 9억원, 탈로스 취득에 6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외형 확장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최근 열전소자 기반 냉각 솔루션, MXene(맥신) 소재, 건식전극 공정, 유리기판 등으로까지 기술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각각의 신사업은 HVAC, 이차전지, 반도체 분야에서 모두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영역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확장 속도가 회사의 펀더멘털 대비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나인테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0억 원대 수준이다.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선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최근 수년간 전환사채(CB) 발행을 반복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약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이와 함께 약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로 인해 현재 장기차입금만 30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 차입금과 전환사채 등을 포함하면 600억원 이상의 금융부채가 쌓여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투자를 확대해 온 신사업들은 현재까지 실질적인 매출 기여나 수익 창출로 이어진 사례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본업 실적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다수의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투자만 늘어나는 구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나인테크는 현행 경영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공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기존 사내이사 3인 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관련 나인테크의 한 주주는 "몇 년 전부터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신사업 실체가 있는지 의심이 된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인테크측에 공식 입장을 구했으나 담당자 부재로 인해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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