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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이스뷰] 경기 지표, 2월까진 무난…3월부터가 문제일 듯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입증하듯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나이스뷰] 경기 지표, 2월까진 무난…3월부터가 문제일 듯

[나이스경제 = 권혜영 기자] 경제활동 상황을 대변해주는 3대 경기 지표가 2월까지는 무난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2월 지표의 증가율은 전산업생산이 5.4%, 투자지표인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시공 실적)은 각각 13.5%와 19.5%,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3월부터 이들 지표가 부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3월도 문제이지만 4월부터는 경기 악화의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 사태의 파장이 3월부터 우리 경제에 구체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점차 본격화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시작됐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달보다 2.5% 증가한 118.4((2020년 = 100)를 나타냈다. 이는 2020년 6월(2.9%)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이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11과 12월 0.7%, 1.2%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0.9%로 꺾이더니 지난달엔 2%대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광공업생산(5.4%)이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산업생산과 궤를 같이하며 올해 1월 일시적으로 꺾여 –2.4%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엔 5.4%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20년 6월(6.6%)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생산지수(117.9)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광공업 생산 증가의 확실한 기반이 되어준 것은 지난달 6.1%의 생산 증가율을 보인 제조업이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입증하듯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지수(215.4) 또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9월(211.6)에 기록한 직전 최고치를 불과 5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전자·통신(20.9%)도 2009년 1월(2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제조업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

서비스업 소비 정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엔 투자 지표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설비투자지수가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2014년 11월(14.1%)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기록된 최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3.8%) 부문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투자의 또 다른 축인 건설기성(불변)도 지난달엔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율 19.5%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7년 7월 이후 기록된 것 중 최대폭에 해당한다. 건축(17.1%)과 토목(25.7%) 모두에서 공사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케 하는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건축(24.2%)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2월 건설기성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2%였다.

내수지표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2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보합세(증가율 0.0%)를 나타냈지만 서비스 소비는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지수의 구성 요소별 증가율은 의복 등 준내구재 –5.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1.5%,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2.6% 등이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1월(0.9포인트 상승) 이후 15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가늠자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이날 발표된 2월 경기 지표들이 중동 사태 발발 이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이다. 중동 사태의 영향은 3월 지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중동 사태의 파장이 나날이 증폭돼온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영향은 4월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사태 영향과 관련,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신호를 받겠지만 본격적 영향은 4월 이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도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조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이슈 보고서에서 성동원 선임연구원은 중동발 충격에 따른 석유화학 전방산업의 영향을 분석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원유의 70%, 석유화학산업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취약점이 중동 사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강조하면서 관련 산업 분야의 제조업 생산에 브레이크가 걸려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공정에 필요한 정밀화학 소재 조달의 불확실성 증가로 반도체 산업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고, 건설업 부문에서도 석유화학 기반의 건축자재 가격 폭등으로 국내건설 현상이 셧다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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