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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나이+근속연수=70’이면 “가방 싸세요”…어떤 기업이길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우를 만드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인건비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다.

‘나이+근속연수=70’이면 “가방 싸세요”…어떤 기업이길래

마이크로소프트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

AI 지출 확대…인건비 등 경영 새판짜기

메타·아마존 빅테크 기업 잇단 구조조정

4월24일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프랑스 본사 건물 외벽에 걸린 회사 로고.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음. AFP연합뉴스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우를 만드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인건비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다.

2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미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성 은퇴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연령과 근속연수 합이 70 이상인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직원이 대상이다. 예컨대 MS에서 20년 일한 50세 직원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 직원 12만5000명 중 약 7%(8700여명)가 희망퇴직 적용 대상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단순한 일회성 조처가 아닌 AI 지출 확대에 따른 인건비 구조 재편과 맞닿아 있다. MS는 6월에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만 자본 지출로 1400억달러(약 207조원)를 쏟아붓기로 약속한 상태다.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AI와 무관한 부문의 인력을 줄이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직원들에게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전까지 인력을 줄이겠다고 통지했다. 콜먼 CPO는 “신청 자격을 갖춘 직원들은 수십 년씩 근속하며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며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 속에 스스로 다음 단계를 선택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감원 배경에는 ‘AI에 쏟은 돈만큼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해 AI 붐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자사의 유료 AI 서비스 ‘MS 365 코파일럿’을 실제로 구독하는 사용자는 1500만명으로, 전체 MS 365 이용자(4억5000만명)의 3%에 그쳤다.

MS의 AI 총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2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12~18개월 안에 AI가 대부분의 화이트칼라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감원 발표가 정보기술 업계 노동자들이 느끼는 ‘AI 대체’ 공포가 근거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는 이날 직원들에게 전체 직원의 10%인 약 8000명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실제 감원은 5월20일 예정돼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3만명을 감원했다. 오라클도 지난달 최대 3만명 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보기술 기업의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민간 집계 누리집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력은 12만4000여명에 달하며, 26일 기준 9만2000여명이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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