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망치를 통해 사유하는 인간의 삶과 철학적 의미
비움박물관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가을기획전
2026년 09월 13일(일) 20:05
전시 포스터
우리 주변에서 기계문명으로 그 쓰임을 잃은 도구는 많다. 그렇다고 그 안에 깃든 의미와 역사까지 잃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의 가치가 재평가되거나 재해석되는 경우도 많다. 나무망치도 그 가운데 하나다.
나무망치를 모티브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비움박물관이 오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사람을 살리던 나무망치 지구를 살리는 철학의 망치’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전시에서는 농경시대부터 사용되던 나무망치 100여 점이 선보인다. 색이 바랜 나무망치, 닳고 패인 거친 표면,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형된 형태 등은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조형미를 발한다. 산업현장의 대량생산된 공산품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미감을 엿볼 수 있다.
비움박물관이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사람을 살리던 나무망치 지구를 살리는 철학의 망치’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 모습. <비움박물관 제공>
한때 무엇인가를 만들고 고칠 때 긴요한 도구로 사용됐던 나무망치는 세월의 흐름과 맞물려 뒤켠으로 물러났지만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정을 담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그 쓸모를 잃었지만,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그 ‘쓸모를 다한 물건’은 새로운 예술적 가치와 철학적 의미로 전이된다.
이영화 관장은 “관람객이 나무 망치를 떠올리며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봤으면 한다”며 “더불어 지구의 미래까지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물관은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인 ‘움비와 함께하는 민속보물찾기’도 운영한다.
개막일15일 무료관람, 추석연휴 중 추석 당일(25일)만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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