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나마갤러리, 우영숙 초대전 《하늘과 땅… 그 사이에》 개최

나마갤러리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4일까지 1관과 2관에서 우영숙 초대전 《하늘과 땅… 그 사이에》를 개최한다.

흙과 그림으로 빚어낸 자연과 삶의 풍경… 회화와 도자가 만나는 ‘그림도자기’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나마갤러리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4일까지 1관과 2관에서 우영숙 초대전 《하늘과 땅… 그 사이에》를 개최한다. 2023년 개인전 이후 나마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근원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작가가 산과 구름, 학과 꽃, 열매와 인물,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은 10월 30일(금)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과 더불어 살아가는가’이다. 우영숙에게 자연은 단순히 관찰하거나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모든 생명과 사물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작가는 거대한 산과 하늘에서부터 작은 꽃과 새, 일상의 사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존재의 모습을 통해 서로 기대고 이어지는 삶의 질서를 표현한다.

이러한 시선은 회화와 도자가 결합한 작가 특유의 ‘그림도자기’를 통해 구체화된다. 흙으로 형태를 빚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서 도자는 이미지를 담는 바탕인 동시에 작품의 공간과 조형성을 결정하는 매체가 된다.

전통 회화의 선과 색, 여백과 상징은 도자의 표면과 굴곡을 따라 새로운 공간감을 얻으며, 회화적 이미지는 평면을 넘어 입체와 일상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평평한 도판부터 입체적인 형상, 생활자기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은 그림과 도자가 서로의 영역을 넓히며 만들어내는 조형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풍경을 펼친다. 1층에서는 산과 구름,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학을 중심으로 자연의 장대한 흐름을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전통 수묵산수화의 여백과 기운을 도자의 입체적 형태 위에 구현하며, 산과 구름, 학의 이미지가 서로 이어지는 풍경을 구성한다. 관람객은 작품의 표면을 따라 흐르는 이미지와 도자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공간감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2층에서는 꽃과 열매, 나뭇가지와 인물, 생활자기 등 보다 가까운 일상의 풍경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자연의 생명력은 친숙한 사물과 삶의 장면 속에서 드러나며, 예술이 특별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장대한 풍경과 생활 속 작은 존재를 함께 조명하는 전시 구성은 하늘과 땅 사이에 놓인 다양한 생명과 삶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흙을 빚고 굽는 과정과 그림을 그린 뒤 다시 가마에 넣는 작업이 반복된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출품작들은 세 차례의 가마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흙으로 만든 형태와 그 위에 더해진 회화적 표현이 불을 통과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하는 과정은 시간과 물성, 우연과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창작의 여정이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위한 글에서 우영숙의 도화(陶畫)를 평면성과 입체성을 아우르는 제3의 표현 매체로 해석한다. 이는 회화와 도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업이 단순한 장르의 결합을 넘어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연을 정복하거나 소유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는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 된다.

우영숙은 명지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국내에서는 나마갤러리, 갤러리 라메르, 자하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독일 클레베 음악학교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베트남 한국문화원 등 해외에서도 전시를 이어왔다.

모스크바 한국문화원과 레닌도서관, 벨라루스 국립미술관 등에서의 전시를 비롯해 국제 교류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작품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독일의 기관과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하늘과 땅… 그 사이에》는 자연의 장대한 풍경과 일상의 작은 사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흙과 불, 그림이 만나 탄생한 작품들은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하늘과 땅 사이에 놓인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짚으며, 공존의 의미와 삶의 근원을 조용히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관람 문의는 나마갤러리 운영팀(02-379-5687)으로 하면 된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