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영상 한 편이 현대판 ‘데이터 식민주의’ 논란을 촉발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출처=SNS 영상 갈무리
영상 속 인도의 의류 노동자들은 이마에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채 재봉틀 앞에 앉아 있다. 이들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숙련된 감각’을 데이터로 추출해 AI에 상납하고 있다.
노동자의 머리에 부착된 카메라는 원단을 누르는 손끝의 압력, 바느질의 미세한 각도, 팔을 뻗는 동작의 궤적을 낱낱이 기록한다.
이 데이터는 즉시 미국의 AI 연구소로 전송되어, 테슬라와 애질리티 로보틱스 등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방 학습(Imitation Learning)’에 활용된다.
이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독한 모순’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제공하는 노동력이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영구히 대체할 로봇의 지능을 완성하는 원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이를 두고 소위 ‘손동작 플랜테이션’ 혹은 ‘데이터 캡처 연구소’라 명명했다. 과거 식민지 시대에 원료를 수집해 본국으로 보냈던 구조가, 이제는 저임금 국가 노동자의 ‘근육 기억’을 추출해 실리콘밸리의 자본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재편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AI 스타트업 ‘마이크로1(Micro1)’은 이미 50여 개 개발도상국에서 수천 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설거지, 빨래, 요리 등 일상적인 가사 노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인도의 데이터센터들 또한 대규모 임시직을 고용해 로봇의 신경망을 훈련시키기 위한 동작 캡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테크 자본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은 인류의 노동 해방을 약속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을 ‘데이터 소스’로만 취급하는 서늘한 현실이 존재한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은 더 이상 미래의 담론이 아니다"라며, "인간의 노하우가 기계의 코드로 박제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비용과 노동의 소외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한 AI 혁명의 커튼 뒤에서, 내일을 뺏길 줄 알면서도 오늘 기계를 가르쳐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기술 진보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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