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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루씨큐리티 "AI 시대 보안, 침해 여부 검증에서 출발해야"

또한 보안 담당자가 자사 IT 환경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서비스 범위는 초기 이상 징후 식별부터 정밀 분석, 후속 대응까지 포함한다. 단순히 의심...

나루씨큐리티 "AI 시대 보안, 침해 여부 검증에서 출발해야"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디펜더 서밋 2026’에서 이재광 나루씨큐리티 위협대응센터장이 ‘침해평가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이버위협관리 전문기업 나루씨큐리티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보안 전략은 기존의 ‘방어’ 중심에서 ‘침해 검증’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 기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자동화되는 환경에서는 외부 침입을 막는 데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업 내부에 이미 공격자가 들어와 있는지를 확인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루씨큐리티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침해대응 전문기업 플레인비트와 공동으로 ‘디펜더 서밋(Defender Summit)’을 열고, 최근 2년간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한 침해평가(Compromise Assessment) 결과와 실전 경험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보안 담당자들이 실제 침해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고, 내부 보안 사각지대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뚫릴 가능성보다 이미 침해됐는지 확인해야”

이날 발표를 맡은 이재광 나루씨큐리티 위협대응센터장은 기업 보안의 출발점을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여전히 “우리 시스템이 뚫릴 가능성이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침해가 발생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많은 기업이 보안 체계를 잘 갖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침해평가를 진행해보면 내부에 침투한 공격자의 흔적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안 솔루션을 다수 운영하고 있더라도 공격자가 남긴 흔적이 장기간 탐지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나루씨큐리티가 지난 2년간 국내 여러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침해평가를 수행한 결과, 전체 평가 기업의 25%에서 침해 흔적이 확인됐다. 평가 대상은 대기업이 70%, 중소기업이 30%를 차지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4곳 중 1곳에서 실제 침해 정황이 발견된 셈이다.

보안 솔루션 고도화에도 사각지대는 남아

나루씨큐리티는 침해 흔적이 발견된 기업들에서 공통적인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첫째는 보안 솔루션이 고도화됐음에도 탐지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셋째는 보안 담당자조차 실제 공격 경로와 공격자의 움직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센터장은 보안 솔루션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방화벽, 엔드포인트 보안, 보안관제, 로그 분석 체계를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보안 수준을 높게 평가하면 내부에 남아 있는 침해 흔적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보안 체계는 대체로 외부와 내부를 나누고, 외부 공격을 경계 지점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왔다. 그러나 클라우드, 원격근무, 협력사 접속,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경계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 공격자 역시 AI를 활용해 피싱 문구를 정교하게 만들고, 취약점을 더 빠르게 찾고, 탐지를 우회하는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모든 침입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전제가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침해 검증’은 내부에 남은 공격 흔적을 찾는 과정

침해평가는 기업 내부 시스템과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로그, 계정 사용 흔적 등을 분석해 실제 침해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인 취약점 점검이 “뚫릴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데 초점을 둔다면, 침해평가는 “이미 뚫렸는지”, “공격자가 어디까지 접근했는지”,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방식은 사고가 발생한 뒤에만 필요한 절차가 아니다. 공격자가 오랜 기간 내부에 머물며 정보를 수집하거나 권한을 확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침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계정 탈취, 내부 이동, 악성코드 은닉, 클라우드 권한 오남용 같은 공격은 기존 경계 보안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 센터장은 “AI를 활용한 공격 환경에서 모든 경계를 완벽히 방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단순 예방에서 벗어나 내부 사각지대를 명확히 정의하고, 공격자가 이미 들어와 있다는 전제하에 이들을 찾아내는 능동적 침해 검증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루씨큐리티, 구독형 침해평가 서비스 제공

나루씨큐리티는 실전 대응 방안으로 구독형 침해평가 서비스를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내부에 이미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는 위협의 흔적과 정황을 추적해 실제 침해 여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보안 담당자가 자사 IT 환경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서비스 범위는 초기 이상 징후 식별부터 정밀 분석, 후속 대응까지 포함한다. 단순히 의심 파일이나 악성코드를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 공격자가 어떤 계정을 사용했는지, 어느 시스템을 거쳤는지, 내부에서 어떤 행위를 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고가 커지기 전 침해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김혁준 나루씨큐리티 대표는 “보안 서비스의 본질은 현장 담당자가 현재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갖게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스스로 보안 공백을 식별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침해평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시대 보안의 핵심은 ‘확인 가능한 보안’

이번 디펜더 서밋에서 나루씨큐리티는 보안 사고를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사고는 단순히 외부 공격을 막지 못한 결과가 아니라, 내부에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보안 장비 도입 여부만으로 보안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침해 여부를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AI 시대의 공격은 더 빠르고 정교해지고 있다. 방어자 역시 기존 방식만 고집하기 어렵다. 나루씨큐리티가 제시한 침해 검증 중심 접근은 “막는 보안”에서 “확인하는 보안”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업 보안 담당자에게 중요한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보안 솔루션이 충분한가”가 아니라 “지금 내부에 공격자의 흔적이 없는가”를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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