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꽃게 할인 전단
‘가을꽃게 최저가 경쟁’이 시작됐다.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꽃게 금어기가 풀린 첫 날인 21일부터 경쟁사보다 1원이라도 낮은 가격을 내놓으며 실시간으로 가격표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미끼 상품’인 꽃게를 앞세워 추석 전 장보기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다.
꽃게는 산란기 보호를 위해 6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 약 두 달간 포획이 금지된다. 금어기가 끝난 이날 새벽부터 서해안 주요 산지에서 조업이 재개됐고, 유통업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올해 첫 가을꽃게 판매에 들어갔다.
꽃게 최저가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홈플러스다. 임시휴점 중이던 67개 매장의 영업을 지난 13일 재개한 홈플러스는 지난 19일 “21~23일 ‘냉수마찰 기절 꽃게’를 100g당 69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마트는 21일 “이날부터 23일까지 ‘가을 햇 꽃게’를 100g당 689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보다 1원 낮은 가격에 꽃게를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24~26일까지는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일반가 100g당 1980원에서 60% 이상 할인한 772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충남 태안 등 서해안 주요 꽃게 산지에서 선박 50여척을 단독 계약해 물량을 확보했다. 첫 날 준비한 물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약 20t이다.
이번엔 쿠팡이 나섰다. 쿠팡은 이날부터 24일까지 ‘피시원 신진도 산지직송 가을 자망 햇꽃게 3㎏(9~12미)’를 100g당 688원 꼴에 판매한다. 이마트보다 1원 더 낮은 가격이다. 올해 쿠팡은 전년(100여t) 대비 50%가량 증가한 약 150t의 꽃게를 매입할 계획이다.
쿠팡의 가격 공개 이후 이마트는 이날 꽃게 가격을 100g당 687원으로 또 다시 낮췄다.
컬리도 꽃게를 최저가 수준에 내놨다. ‘포트럭 산지직송 신진도 가을 냉수마찰 햇꽃게’를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대전’ 20% 할인 쿠폰을 적용해 구입하면 100g당 680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오는 26일까지 행사 카드로 구매시 ‘꿀잠 꽃게’를 30% 할인한다. 롯데마트의 할인가는 100g당 966원이다. SSG닷컴도 26일까지 1주일간 ‘쓱 장보기 페스타’ 대표상품으로 서해 햇꽃게를 최대 40% 할인한다.
쿠팡 가을 꽃게 할인
올해 가을 꽃게 판매가는 꽃게 대풍년이었던 지난해보다도 낮다. 지난해 꽃게 금어기 해제 이후 이마트와 쿠팡간 가격 경쟁이 붙어 결국 쿠팡이 100g당 760원, 이마트가 741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최저가에 비해 올해 최저가가 8% 이상 낮다.
올해 꽃게 공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어기 서해 꽃게 어획량을 1만2000~1만6000t으로 전망했다. 이례적인 풍년이었던 지난해(1만7423t)에는 못 미치지만, 평년 이상의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풍족한 공급량만으론 ‘1원 경쟁’까지 벌이는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그 배경엔 꽃게가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미끼 상품’이란 점이 자리잡고 있다. 가을 꽃게는 금어기 해제 직후부터 추석 전까지 소비가 집중된다. 유통업체들은 꽃게를 사러 온 소비자가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하는 효과를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최저가는 업체가 겨우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의 가격이라고 한다.
초반 물량을 대거 소화하는 것은 산지 공급망을 선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꽃게 시즌 초반에 많은 물량을 받아줘야 산지 업체의 신뢰를 얻고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꽃게철이 아닐 때도 같은 거래처가 취급하는 자연산 광어, 오징어 등을 연중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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