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중부일보 기획연재 ‘비례대표 당신은 누구십니까’
(중부일보 4월 13·14·15·16·17일자 1면)
보도 이후 정치 현장에서 비례대표 경선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 신인 후보들을 중심으로 “현행 제도에서는 선거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역 비례대표에 도전한 A씨는 최근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정당 내 기반이 없는 정치신인에게 현재 구조는 사실상 출마를 포기하라는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 정보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경선’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A씨는 “중앙당 홈페이지에 ‘우리지역후보’ 메뉴가 있지만 경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는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는다”며 “권리당원에게 전달되는 선거공보물도 없어 유권자와 후보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유력 정치인의 일정에 의존해 얼굴을 알리는 것 외에는 사실상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A씨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이 권리당원인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계속됐다.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B씨는 “기존 정치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과 그렇지 않은 후보 간 격차가 극심하다”며 “누가 유권자인지, 누구에게 자신을 알려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구조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인 권리당원들 역시 정보 부족에 따른 ‘깜깜이 투표’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권리당원은 “후보자의 경력과 공약을 비교할 최소한의 장치도 없이 투표하는 것은 결국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홈페이지에 정보가 있다고 해도 일일이 찾아보며 판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 보도 이후 많은 후보자들이 ▶당원 대상 홍보 기회 확대 ▶경선 과정의 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은 “당 홈페이지에 후보자 정보가 게시돼 있으며 권리당원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고, 민주당 경기도당은 “수도권 특성상 대면 정견발표가 어려워 온라인 영상과 이력 공개 방식으로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형식적 정보 공개만으로는 공정한 경쟁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제도 개선 요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박명호·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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