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연준 분열…파월 의장 ‘이사 잔류’ 결정 파장
공공뉴스=시카고 김현철 애널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에서 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동결이며,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이례적으로 네 명의 반대표가 나오며 정책 방향에 대한 분열을 드러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봉쇄 발언 이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각각 4%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거시 경제의 혼돈 속에서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Flow>
개별 종목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곳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의 강력한 성장과 제미나이(Gemini) 인공지능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1,09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5.11달러를 기록하며 분석가들의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강력한 인공지능 사업 성과를 과시하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성장하며 연간 매출 실행률이 370억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변경으로 독점적 권한이 줄어든 점과 글로벌 메모리 부족 현상이 PC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수익 공유 구조의 변화와 하드웨어 부문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1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메타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0.44달러로 예상치인 8.15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나, 회사가 2026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0억 달러 가량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샀다. 메타는 데이터 센터 구축과 부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최대 1,4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행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의장 임기가 종료된 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아 통화 정책 결정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최근 연준을 향한 정치적 공격과 법적 조치들이 기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태가 투명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며, 향후 통화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향후 시장 전망은 인플레이션의 향방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수익화 속도에 달려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편향(easing bias)을 유지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가격 쇼크가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술주들의 경우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알파벳처럼 클라우드와 광고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과 메타처럼 투자 비용 부담이 부각되는 기업 간의 주가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Jay Kim>
미증시 애널리스트, 컬럼니스트
미라클차트 트레이딩 대표 강사
미국주식 프로 트레이더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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