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양궁 금 1·동 1, 육상 400m 계주 동메달
안병윤 군수-아시아육상연맹 사무총장 회동…‘아시아 육상 거점센터’ 지정 추진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예천군청 소속 김제덕 선수가 경기 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청 소속 태극전사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양궁과 육상을 넘나들며 대한민국과 예천의 이름을 빛냈다.
한국 양궁의 간판 김제덕이 남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육상 단거리 기대주 나마디 조엘진은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43의 한국신기록을 합작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예천군은 선수들의 국제무대 성과에 이어 아시아육상연맹과 육상 교육·훈련 거점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양궁의 고장’을 넘어 아시아 스포츠 거점도시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제덕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이우석과 호흡을 맞춰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스코어 5-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남자 단체전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이다.
김제덕은 앞서 강채영과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도 일본을 세트스코어 5-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개인전 16강 탈락의 아쉬움도 단체전에서 털어냈다. 승부처마다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트랙에서는 예천군청 육상팀 나마디 조엘진이 한국 육상의 새 기록을 썼다.
▲ 2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43의 한국신기록과 동메달을 일궈낸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진(오른쪽 선수단)이 경기 후 태극기를 펼쳐 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예천군 제공
조엘진은 지난달 28일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이재성·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와 함께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38초43은 종전 한국기록 38초49를 0.06초 단축한 한국신기록이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권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한국은 예선에서 배턴 인계 과정에 대한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항소가 받아들여져 결선에 진출했다. 조엘진은 결선 2번 주자로 나서 한국신기록과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예천군청 소속 선수들이 한 아시안게임에서 양궁과 육상 두 종목의 메달리스트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예천 스포츠에도 의미 있는 성과다.
김제덕이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갖춘 예천 양궁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면 조엘진은 기록 경쟁이 치열한 단거리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예천 육상의 성장 가능성을 국제무대에서 보여줬다.
예천군의 시선은 이제 선수들의 메달을 넘어 ‘아시아 육상 거점’으로 향하고 있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지난달 28일 나고야 현지에서 A. 슈구마란 아시아육상연맹 사무총장과 만나 예천의 육상교육훈련센터를 아시아 육상의 교육·훈련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아시아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을 비롯해 지도자·심판 교육,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을 예천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오는 11월 예천 육상교육훈련센터의 ‘아시아육상연맹 거점센터’ 지정을 위한 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체육대학에 있는 세계육상연맹 아시아 지역발전센터를 예천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이전 문제는 관계 기관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단계다.
예천은 진호국제양궁장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양궁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육상을 또 하나의 지역 스포츠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3년 아시아U20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국제대회 운영 경험을 축적했고, 예천스타디움과 육상교육훈련센터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 선수단의 전지훈련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이 같은 예천의 스포츠 전략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김제덕이 금빛 화살로 ‘양궁 예천’의 위상을 다시 세웠고, 조엘진은 한국신기록 질주로 ‘육상 예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아시아육상연맹 거점센터 지정 추진까지 맞물리면서 예천의 스포츠 정책도 단순한 대회 개최와 선수 육성을 넘어 국제대회·전지훈련·선수 육성·지도자 및 심판 교육을 아우르는 국제 스포츠 플랫폼 구축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추진되는 아시아육상연맹 거점센터 지정 협약이 성사될 경우 예천은 국내 육상 전지훈련 중심지를 넘어 아시아 각국 선수와 지도자, 심판들이 찾는 국제 육상 교육·훈련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나고야에서 김제덕이 쏘아 올린 금빛 화살과 조엘진이 작성한 38초43의 한국신기록이 이제 ‘아시아 스포츠 거점 예천’이라는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