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월 15만원 지급…햇빛연금·임대주택 700호 추진
산천어축제 혁신·8대 농특산물 육성…74개 공약 이행 본격화
▲ 김세훈 화천군수가 최근 집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민선 9기 화천군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탄탄한 소득, 든든한 복지, 도약하는 화천’을 내걸고 출범한 민선 9기 화천군정이 100일을 맞았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취임 이후 군민 소득 확대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을 시작했다. 태양광 발전 수익을 군민에게 나누는 햇빛연금과 중대형 임대주택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통한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교육과 복지, 관광, 농업 등 군정 전반의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평화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풀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농산물 유통 현장, 해외 도시까지 찾아다니며 화천 세일즈에도 힘을 쏟았다.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 실행 기반을 정비하고 화천산천어축제의 변화와 기존 관광시설 재정비, 8대 농특산물 육성 계획도 마련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은 군민 소득을 중심으로 화천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시간으로 요약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군수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군정 구상을 들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는.
“군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이 군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화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고민해왔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을 시작했고, 군민 소득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0일이 앞으로의 군정을 설계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준비한 정책들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군민과의 약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
-민선 9기 제1호 공약인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됐다. 성과와 향후 계획은.
“농어촌 기본소득은 군민의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 8월 28일 첫 지급을 시작했고, 군민 1인당 매월 1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연간 약 400억원 규모의 소비 재원이 지역에서 돌게 된다.
지난 7일 기준 지급액 87억7700만원 가운데 60억4100만원이 사용됐다. 사용률은 68%다. 기본소득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는 면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도 지난 6월 이후 716명 늘어 2만3028명을 기록했다. 기본소득이 일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 8월 기본소득 첫 지급일에 화천시장 상점에 가맹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햇빛연금과 임대주택 등 추가 소득·주거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에 더해 군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천형 햇빛연금이다. 파로호 수면과 군부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군민에게 나누는 방식이다. 이르면 3~4년 안에 군민 1인당 월 10만~15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연금이 계획대로 실현되면 군민 1인당 월평균 25만~30만원의 소득 지원이 가능해진다.
주거 문제도 중요하다.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살 집이 없다면 지역에 정착하기 어렵다. 중대형 임대주택 700호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득과 주거를 함께 지원해 군민들이 화천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지역화폐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도 강조하고 있다.
“화천군은 1996년 전국 최초로 ‘내 고장 상품권’을 발행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다시 쓰이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지금의 화천사랑상품권은 그 구상을 이어가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공직자 급여 일부와 축제·스포츠대회, 각종 포상금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군민들은 상품권 구매 시 12~15%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군민에게 지급된 소득이 지역 상점과 음식점의 매출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경제에 돌아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화폐 사용처와 소비 여건을 개선해 소상공인과 농업인 모두가 경제 활성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김세훈 화천군수가 9일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즈 호텔에서 안띠 마따 로바니에미시 부시장과 만나 ‘DMZ에서 북극권까지,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화천군과 로바니에미시의 평화협력을 제안했다.
-교육과 출산, 보훈 등 복지 분야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군민 모두가 필요한 복지와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중학교 2학년 전원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고등학교 1학년 전원에게 해외 배낭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일부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학생에게 경험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올해부터는 ‘꿈 이룸 장학금’ 3종을 신설해 희망하는 군민의 대학원 학비 전액과 25세 이상 청장년의 대학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군 부사관의 대학·대학원 진학도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 지원금 제도를 되살리고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수당 인상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부담을 덜고 교육 기회를 넓히는 한편,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도 강화하겠다.”
▲ 김세훈 화천군수와 안중기 화천부군수, 실·국·소·과장들이 19일 하붕어섬을 찾아 관광자원 개발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2.0을 선언했다.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화천산천어축제는 화천을 전국과 세계에 알린 대표 자산이다. 하지만 축제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만큼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7년 1월 열리는 축제부터 관광객 집계 방식을 개선하고 방문객 데이터를 축적해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흥행성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따져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선등거리 레이저쇼와 개·폐회식 드론쇼 등 새로운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축제 기간 지급하는 화천사랑상품권과 농산물 교환권 규모를 기존보다 최대 3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이 축제장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점과 농가에서도 소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
-기존 관광시설 재정비와 사계절 체류형 관광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하남면 서오지리 연꽃단지와 간동면 수달연구센터, 등산로와 걷기 코스, 자전거 교량, 화천댐 인근 물고기 하늘길, 월남 파병 용사 만남의 장 등 개선이 필요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시설별 이용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곳은 국비 확보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
화천산천어축제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사계절로 넓히고, 관광객들이 화천에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곳곳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관광 기반을 정비하겠다.”
▲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 9월 화천군실버복지센터 경로식당에서 화천신읍공공실버주택 입주 어르신들과 ‘추석맞이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8대 농특산물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화천산 토마토와 애호박, 양파, 한우, 사과, 아스파라거스, 인삼, 오이를 8대 주력 농특산물로 선정했다. 작목별 시설 현대화와 기후변화 대응 시설 확충, 종합가공지원센터를 활용한 가공상품 개발, 육묘 지원, 한우 개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과 2세 농업인 육성을 위한 반자동 스마트팜 시설 보급도 준비하고 있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도 힘쓰겠다.”
-취임 100일을 맞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과와 앞으로의 각오는.
“기본소득도 중요하지만 선거 이후 군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군수 선거는 정당 후보로 치렀지만 군수직은 ‘화천당’ 소속으로 수행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군민을 위해 일하는 데 정당이나 정치적 입장이 장벽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선 9기 화천군은 현재 74개 공약의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연금을 비롯해 교육과 복지, 관광, 농업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모든 사업을 한꺼번에 끝낼 수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 군민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군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화천을 만들겠다.” 정리/심예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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