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하 BCG 파트너 “영업이익 N% 성과급, 리스크는 감당 않겠다는 요구”[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026.06.09 09:48
2026.06.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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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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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기업가치 제고 위한 제언’ 리포트 발간
“기업이 움직여야 코스피 2차 리레이팅 가능”
“TSR 관리 나서야…현금보다 RSU 형태가 바람직”
“성과 업사이드를 공유하고 싶으면 리스크도 같이 부담해야 합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떼주는 ‘N%’가 아니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같은 형태가 맞는다고 봅니다.”
김서하 보스턴컨설팅그룹 MD파트너(
사진
)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주가순자산비율)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코스피 급등세가 이어지고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4개 섹터가 랠리를 주도하는 동안 ‘잔치에 끼지 못한’ 기업들 상당수는 여전히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기업들이 총주주수익률(TSR) 관리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야 코스피의 2차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이 아닌 ‘위대한 주식(great stock)’으로 거듭나도록 전략적 지향점, 조직 구조, 보상 체계 전반을 TSR 제고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김 파트너는 현재 산업계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지급’ 요구가 “주주와의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주주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면 주가 하락, 배당 삭감 등으로 손해를 본다. 반면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받게 될 임직원은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 이익의 업사이드만 가져가게 된다.
김 파트너는 “기업이 성과가 굉장히 잘 나서 임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취지 자체엔 공감하지만, 지금처럼 영업이익의 몇%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라는 건 ‘잘 될 때는 내가 이익을 가져가지만 안 될 때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대칭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줄 게 아니라 RSU, 성과연동주식(PSU) 같은 보상체계가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법 개정과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 등 변화로 인해 “이제는 기업공개(IPO)를 종착역으로 여기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회사에 투자를 해준 고마운 파트너들(주주)에게 적절한 에쿼티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주주환원 등 자본배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주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영권 방어 전략도 이런 방식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파트너는 “우리나라에서 행동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 자본배치를 포함한 재무전략, 사업전략까지는 적극적으로 건드리지 못하고 주로 배당 확대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결국 자본배분 계획을 가장 잘 세우고, 우호세력을 설득할 수 있는 주체는 회사를 잘 아는 경영진”이라고 짚었다.
김 파트너는 집중투표제·전자주총 의무화 등 개정 상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파트너는 “주주를 설득할 콘텐츠를 만들고 준비를 하려면 최소한 올해 3분기부턴 시장과 소통에 착수해야 한다”며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주주들 반발을 방관하고 있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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