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독자 제공
이로운넷 = 김달년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를 표 찍어주는 기계로 보더니, 이제는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죠.”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례적인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파행’에서 시작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차려준 밥상에 김 전 총리가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유력 주자였던 주호영 의원(6선)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되자, 주 의원이 즉각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여기에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보수 표심은 갈기갈기 찢긴 상태다.
지역 민심은 "경선 흥행은커녕 절차적 정당성마저 잃었다"며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만든 ‘정치적 진공 상태’가 김 전 총리에게 꽃길을 깔아준 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자중지란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25일 리얼미터가 영남일보 의뢰로 대구 거주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3월 22~23일 실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8명과의 1대 1 가상 대결에서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앞서지만, 후보 경쟁력에서는 김 전 총리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주 부의장과 추경호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조차 김 전 총리에게 밀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느냐”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일하는 시장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대구를 전국 꼴찌 경제 도시로 만들었다”며 국힘의 아픈 곳을 찔렀다.
30일 출마 기회견에서도 "보수 정당이 독식해 온 대구의 정치지형이 대구 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다며 국민의힘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 역시 김 전 총리를 위해 ‘수성 알파시티 AI 거점화’ 등 파격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수 진영이 공천 싸움에 매몰된 사이, 김 전 총리는 행정통합과 신공항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사 이미지를 선점하며 중도층까지 흡수하는 모양새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내홍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 등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야권 시장’의 탄생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운넷=김달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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