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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전력 인프라, 또 다른 안보…국산화 과제 부상

사진=LS전선 제공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속에서 전력 인프라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기획]전력 인프라, 또 다른 안보…국산화 과제 부상

AI·DC 수요 급증…전력망 ‘국가 안보 자산’ 부상

HVDC·전력 소프트웨어 국산화 시급

LS전선 강원도 동해시 HVDC 전용 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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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속에서 전력 인프라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구축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방식으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인 송전이 가능하다. 서해안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며 향후 국가 전력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국내 전선 및 전력기기 업계도 이에 대응해 HVDC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30여개국 100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대했으며 525kV급 HVDC 케이블 양산에도 성공했다. 대한전선 역시 HVDC 케이블 전용 공장 건설과 시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와 무효전력보상장치, 밸브 등 핵심 설비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국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전압형 HVDC 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고 컨버터 밸브와 제어 시스템 등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일진전기 역시 HVDC 변환설비와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며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전력기기 3사의 R&D 투자액은 2022년 2191억원에서 지난해 3069억원으로 증가하며 3년 새 40% 이상 확대됐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를 두 배 이상 늘리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원천 기술 확보 없이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HVDC 변환기와 전력 소프트웨어 등 일부 핵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전력망 기술 자립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HVDC와 전력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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