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단순한 중소형주 시장이 아니라, 혁신기업이 성장 자금을 조달하고 미래 산업이 커지는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다.
IBK기업은행이 12일 개최한 ‘코스닥 붐업데이’ 행사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장민영 은행장은 “코스닥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고, 정보 비대칭을 줄여야 하며,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 기업의 자금 조달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실제 코스닥 시장은 국내 혁신·벤처기업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상장 기업 수만 1800개가 넘고, 인공지능(AI)·바이오·로봇·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산업 기업 상당수가 코스닥에 몰려 있다.
문제는 시장의 평가다. 좋은 기술과 실적이 있어도 리서치 커버리지가 부족하고 기관 자금 유입이 제한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복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런데 이날 행사장의 기념품은 다소 뜻밖이었다. ‘IBK코스닥150ETF’ 문구가 새겨진 볼펜이, 정작 중국의 대표 IT 기업 샤오미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행사 기념품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단가와 실용성을 고려한 단순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국내 혁신기업 육성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정작 현장에 놓인 브랜드가 중국 기업이었다는 점은 묘한 대비를 만들었다.
샤오미는 이제 단순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다. 가전·전기차·AIoT 생태계까지 빠르게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때 ‘가성비 브랜드’ 정도로 평가받던 기업은 어느새 한국 소비자 일상 속까지 깊숙이 들어왔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은 여전히 혁신기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코스닥 활성화의 핵심은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장기 자금이 시장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좋은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자본이 몰리고, 그 자본이 다시 새로운 혁신기업으로 흘러가는 선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
‘코스닥 붐업’을 외치는 행사장에 놓인 샤오미 볼펜은 어쩌면 지금 한국 자본시장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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