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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들 자사주 소각 대신 처분 택한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용으로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LS일렉트릭, 크래프톤 역시 자사주 소각 대신 처분을...

기업들 자사주 소각 대신 처분 택한다

미래에셋증권, 주총서 자사주 처분 '예외' 정관 신설... SK하이닉스·현대차도 동참

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 반대... 전문가들 "임직원 보상 빙자한 우호 지분 확보" 비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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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슈퍼 주총위크'를 맞아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연의 목적을 외면한 채, 임직원 보상이나 자회사 편입 등을 명분으로 자사주 처분이라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개정안에 따라 상장사는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기존 보유분은 18개월 내에 소각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상장사들은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거나 경영상 목적을 앞세워 소각 대신 처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에 대한 예외 규정을 정관에 반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기술 도입이나 포괄적 교환, 합병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면 특정인에게 자사주를 처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다. 아울러 합병자사주 등을 활용해 김미섭, 허선호 대표 등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다른 대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용으로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LS일렉트릭, 크래프톤 역시 자사주 소각 대신 처분을 선택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의 자사주 처분 움직임에 일제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12일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는 "상법 개정 취지를 우회하거나 무력화하려는 정관 변경 자사주 처분안은 일반 주주 권익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 시즌에 상정된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 안건에 잇따라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자사주 처분은 소각에 비해 주주 가치 제고효과가 적은 데다 임원진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은 일종의 우호 지분 확보 수단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는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자사주 처분이 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영 목적의 자사주 처분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 수단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시장과 정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각 대신 처분을 택하는 기업들의 형태는 주주들의 권익을 훼손하는 명백한 역행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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