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환율 오류로 200억대 거래…사고 인지 지연도
금감원 “테스트·모니터링 미흡”…내부통제 전면 점검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의 엔화 환율 오류 사고와 관련한 현장점검을 지난 17일 마무리했다. 사진=토스뱅크
[비즈월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전산사고가 잇따르면서 예방 가능한 오류가 반복되는 등 내부통제 부실이 구조적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의 ‘반값 환율’ 사태까지 겹치며 금융당국이 점검과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의 엔화 환율 오류 사고와 관련한 현장점검을 지난 17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발생한 계산식 오류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내부통제 작동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앞서 지난 10일 토스뱅크에서는 100엔당 약 930원이던 환율이 약 470원대로 잘못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7분 동안 200억원대 거래가 체결됐고 일부 이용자는 이를 통해 차익을 얻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해당 거래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과 약관에 따라 정정·취소 처리하고 오류 발생 시간 동안 환전 거래가 체결된 고객에게 1만원씩 보상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환전 거래 전 단계의 검증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며 “운영과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 전산 오류로 보고 즉각적인 검사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제재 여부와 수위는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전산사고는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63건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는 35건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금전 피해 규모에서도 가장 컸다. 실제 금전 피해자는 1만700명, 배상금액은 4874만원으로 3사 중 최대 규모였다.
사고 인지 지연 사례도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여신 금리 오류를 2년 뒤에야 파악했고 케이뱅크 역시 금리 오류를 192일이 지나서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4분간 모바일 앱 접속이 불가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기본적인 관리 부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최근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프로그램 변경 후 테스트 소홀 ▲전산 자원(CPU·메모리) 모니터링 미흡 등을 지목했다.
대규모 IT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기초적인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 3사는 전산운용비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기준 토스뱅크는 1762억원, 카카오뱅크는 3356억 원, 케이뱅크는 1601억원을 편성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감원은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
금융사고 접수센터를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중대 사고 발생 시 즉각 현장검사로 연계하는 방안을 가동했다.
아울러 전자금융 인프라 성능 확보, 프로그램 통제 강화, 비상 대응체계 점검 등을 금융사에 요구했다.
특히 금감원은 ‘기본 미흡’에서 비롯된 사고에 대해서는 금전적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전산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기본 관리 소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월드=김수식 기자 / kssm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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