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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희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애호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이제는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브랜드와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은 위스키의 향과 맛을 음미하며 각기 다른 원산지와 숙성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주류 소비의 증가를 넘어, 시간을 들여 가치를 이해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문화적 변화로 볼 수 있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는 공직 기피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로 많은 젊은 인재들이 공직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업무 부담 증가와 낮은 보상, 사회적 비판 등으로 인해 공직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직이 더 이상 선호 직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흥미로운 점은 위스키 문화와 공직의 가치 사이에 생각해볼 만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위스키는 긴 시간의 숙성을 통해 깊은 향과 풍미를 만들어낸다. 서두르지 않고 오랜 시간을 견디며 천천히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공직 역시 마찬가지다. 공무원의 역할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지속적인 경험과 책임 속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행정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랜 시간 축적된 전문성과 공공에 대한 책임감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오늘날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무엇보다도 공공성을 잊지 않는 것이다. 공직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회를 운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책의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지키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적인 의무다.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자세도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확산 속에서 행정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직사회 역시 내부적으로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합리적인 업무 분담과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공직의 매력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공직 기피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직이 지속 가능한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위스키가 오랜 시간 숙성을 통해 깊이를 더하듯 공직 역시 경험과 책임을 통해 완성되는 길이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공공의 가치를 지키고 전문성을 쌓아갈 때 행정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빠른 성과만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도 공직은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공동체의 기반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공무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이며, 앞으로 공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정진희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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