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기관 ABC리서치입니다."
선거철 우리가 귀찮게 여기는 여론조사 전화와 복잡한 결과 그래프 너머에는 이를 묵묵히 관리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사전 신고를 하고 심사를 거쳐야 한다.
공표 전 결과 등록은 필수이며, 언론 보도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공유나 모임에서의 언급도 모두 '공표'에 해당하여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여심위는 쏟아지는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 요원들을 투입한다.
이들은 설문지가 편파적이지 않은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보기 순서가 공정하게 로테이션되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또한 언론의 보도 준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정정을 요청하는데, 때로는 선거법 기준의 모호함 탓에 언론사 및 조사기관과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이 치열한 과정이 수개월간 이어진다.
여론조사가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의 유통은 필수적이다.
유권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모니터링 요원들의 숨은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민주주의는 무대 위 화려한 정치인들로만 상연되지 않는다. 무대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비로소 작동한다.
이혜선·여론조사심의위원회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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