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장 초반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5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0% 오른 18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 이상 오르면서 88만2000원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반등은 미국 증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장 초반 급락하던 미국 반도체주들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과 전쟁 장기화 우려가 일부 진정됐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눈높이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앞서 NH투자증권과 iM증권도 각각 26만원, 28만원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강한 가격 협상력과 모바일(MX)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삼성전자가 올해 내내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업황 개선이 본격화됐던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50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DRAM과 NAND의 판가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가격 협상력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와 제조사(OEM) 고객을 상대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도 예상보다 강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원화 약세 환경 속에서 원가 절감 효과가 이어지고,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1분기 기준 약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1분기를 넘어 2분기와 하반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3조4000억원, 3분기를 90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322조원까지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중반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실적 상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더해, 일반 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며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53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36조9000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추정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불과 두 달여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10조원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상향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160만원, NH투자증권은 145만원을 제시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레벨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모바일과 PC 고객사들이 2~3분기 추가 가격 인상을 우려해 1분기 중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선 점도 가격 상승을 가속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버향 메모리 수요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고객사들도 원가 부담 확대를 점유율 방어 또는 확대 전략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7조원에서 231조7000억원으로 47% 상향 조정했다. 매출 전망도 229조원에서 313조원으로 높였다.
업계에서는 일반 DRAM의 수익률이 80%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랠리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2분기 DRAM 가격 협상 과정에서도 당초 예상됐던 B2C 고객사의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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