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은행권이 '현장·기술·지역·데이터'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을 재정의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현장 경영을 통해 지역 기반 기업금융 확대에 나섰고, 하나은행은 AI 기반 수출서류 작성 서비스로 중소기업의 무역 장벽을 낮췄다.
신한은행은 비수도권 기업을 위한 1230억원 규모 보증 지원에 나섰으며, 케이뱅크는 1100만 사업자 데이터를 활용한 거래처 신용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이 산업 현장과 실무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가며 '체감형 생산적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태영(오른쪽) 농협은행장은 경기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농협은행, 현장경영으로 '지역 기반 생산적 금융' 확대 시동
농협은행이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며 지역 밀착형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섰다.
강태영 은행장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방문과 판교대기업금융센터 개점식 참석을 통해 산업 현장과 기업금융 접점을 직접 점검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방문에서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산업 혁신 흐름을 확인하며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열린 판교대기업금융센터 개점식에서는 AI·데이터·IT·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 중심의 기업금융 확대를 강조했다.
강 행장은 "판교 지역 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통해 첨단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기반 금융 전략을 분명히 했다. 판교는 국내 대표 기술 집적지로, 이번 센터 출범은 기술기업 금융지원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본부를 찾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 접점에서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금융상품과 지원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직 내부의 유연한 소통문화 역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짚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전국 순회 현장경영을 통해 기업·기관 협력과 내부 소통을 병행하며,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생산적 금융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 AI 수출서류 작성 서비스 도입… 중소기업 무역장벽 낮춘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수출기업이 신용장 거래 시 작성해야 하는 핵심 서류 3종(상업송장·포장명세서·선하증권)을 AI가 자동으로 검증·가이드하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공동 개발한 자체 AI 엔진이 적용됐다. AI-OCR(광학문자인식) 기술로 문서를 판독하고, NLP(자연어 처리) 기술로 복잡한 신용장 조건을 분석해 서류 작성 오류를 사전에 차단한다.
신용장 거래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서류 하자' 문제를 줄여 결제 지연을 방지하고, 기업의 자금 회전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효과다. 특히 내부 서버 기반으로 구축돼 고객 정보 보안성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수출기업이 직접 서류를 작성한 뒤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업 인터넷뱅킹에서 비대면으로 사전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업무 효율성과 접근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초기 수출기업이 겪는 높은 업무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서비스"라며 "기술 기반 수출금융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 금융이 실제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사례로 평가된다.
◆신한은행, 비수도권 기업에 1230억 보증 공급… 지역경제 회복 지원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비수도권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총 123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통해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 성장 회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 기조에 맞춰 추진됐다. 지원 대상은 지역주력산업기업, 지역협력산업기업, 지방이전 기업, 지역코어기업 등으로, 지역 경제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군이 포함된다.
신한은행은 보증비율 우대와 보증료 감면을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및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서울형 소상공인 안심통장 3호' 사업에도 참여하며, 비대면 대출 상품을 통해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수도권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역경제 회복력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협력해 지역경제를 직접 지원하는 대표적인 생산적 금융 모델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1100만 사업자 데이터 기반 '거래처 정보조회' 서비스 출시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를 위한 '거래처 정보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NICE평가정보와 협업해 약 1100만 사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상호명, 대표자명, 사업자번호 중 하나만 입력하면 기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조회 항목에는 사업자등록 정보, 대표자 정보, 거래안심지수 등 핵심 신용 정보가 포함된다.
특히 '거래안심지수'는 기업의 계좌 개설 이력, 여신 거래 등 다양한 리스크 요소를 반영해 산출되며, 과거 변동 추이까지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거래처의 신용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관심 거래처 등록 기능과 알림 서비스도 제공돼, 신용도 변화 시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필요 시 NICE 기업 분석 보고서와 재무제표도 연동 조회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거래처 신용 확인은 사업 운영의 핵심 요소"라며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중심 디지털 금융이 단순 대출을 넘어 '경영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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