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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융사가 약 챙기고 재활 돕는다…'시니어 돌봄' 경쟁 확산

동시에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병행하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있다.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금융사가 약 챙기고 재활 돕는다…'시니어 돌봄' 경쟁 확산

고령화 대응…자산관리 넘어 생활·건강 영역 확대

KB금융, 로봇 돌봄 실증…신한·하나·우리도 사업 확장

정부 ‘통합돌봄’ 정책 맞물려 비금융 진출 속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금융권이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돌봄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관리 중심이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건강, 요양, 생활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5월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EXPO KOREA 2026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시니어 돌봄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서비스는 노인과의 대화 및 감정 교류를 통한 정서 지원, 복약·일정 안내 등 일상 관리 기능과 함께 물리적 동작을 수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의 정밀 손(매니퓰레이터)을 활용해 약을 전달하거나 재활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단순 상담형 인공지능을 넘어 실제 돌봄 행위까지 수행하는 형태다.

KB금융은 이번 서비스 개발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과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시니어 돌봄을 위한 기술을 단순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서비스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단계는 전시·시연 중심이지만, 향후 요양시설과 돌봄 현장에서의 실증을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미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연금, 자산관리, 생활 지원 서비스를 결합해 왔다.

2012년 해당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지속해왔으며, 올해 1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시니어 대상 기술 체험 및 연구 공간을 구축했다.

이 공간에서는 돌봄 기기와 서비스의 실증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의 시니어 사업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고령층을 핵심 고객군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 로봇기업과 협업해 보행 보조용 웨어러블 기기를 도입하고, 일부 점포에서 체험형 재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 고객의 이동성과 재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와 건강 관리를 결합하려는 시도다.

신한금융그룹은 시니어 주거 서비스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거 공간 내 사물인터넷(IoT)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건강 상태와 안전을 관리하는 구조다.

우리금융그룹은 고령층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비대면 돌봄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병행하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있다.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층 증가에 따라 돌봄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요양 인력 부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을 확대 개편하고, 2025년부터 디지털 기반 돌봄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같은 시기 인공지능 기반 돌봄 로봇 실증 사업과 보급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사의 비금융 사업 확대를 허용하는 규제 완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헬스케어, 요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금융사의 부수 업무로 인정되면서 사업 확장 여건이 마련됐다.

금융권이 시니어 돌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수익 구조 변화도 있다.

고령 고객의 건강 상태와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 상품 중심의 관계를 넘어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고객 관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로봇 기반 돌봄 서비스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초기 도입 비용과 안전성 검증, 현장 적용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돌봄 서비스는 단순 기술 도입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요양 현장에서의 실효성과 비용 구조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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