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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위기에도 경제 지켜낸 K반도체, 노조에 발목 잡히나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IT 시장이 국가 대항전 성격의 '쩐의 전쟁'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은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을 앞세워 자국 안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들에 천문학적인...

글로벌 위기에도 경제 지켜낸 K반도체, 노조에 발목 잡히나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역대급 실적에도 성과급 충돌…삼성전자, 투자 여력 약화 경고등

서울시 예산 맞먹는 요구안…파업 땐 생산라인 흔들, 초격차 경쟁력 위태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자신들의 파격적인 성과급 요구가 가로막히자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수십조원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호실적이 되레 내부의 분배 갈등을 격화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호실적의 역설'이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안팎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현금 일시불 성격의 성과급 지급이 반복될 경우,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패권전쟁' 국면에서 투자 시기를 놓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을 실기했던 패착을 넘어서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당장의 현금 파티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보상을 회사의 장기적 미래 가치와 연동시키는 보상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라는 것이 골자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원이라는 점에서 성과급 재원은 45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서울시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자금을 오롯이 현금성 보상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시의 올해 전체 예산은 51조5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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