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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글로벌 기관 한국 성장률 1%대 전망

김현지·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세수 증대로 현 시점은 성장보다 물가와 환율, 금융 안정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할 명분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관 한국 성장률 1%대 전망

글로벌 기관 한국 성장률 1%대 전망

ADB 1.9%·나틱시스 1.0%

IMF 4월 세계전망 하향 가능성

정부 목표 2% 사수 ‘빨간불’

자료=각 글로벌 기관 전망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중동 긴장이 최고치에 달한 가운데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2%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4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9%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6일 경제전망에 중동전쟁의 영향을 반영했지만, 올해 중반부터 석유·가스·비료 가격이 점진적 하락을 가정했다. 전쟁이 장기화해 하반기까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1.7% 성장도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낮춰 잡았다. OECD는 지난달 말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7%에서 1.9%,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기존 1.9%를 유지했다.

반면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는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0.8%포인트 대폭 낮췄다. 블룸버그 집계에 포함된 국내외 40여개 기관 가운데 1%대 초반까지 내린 것은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경제전망치(2.0%)의 절반 수준으로, OECD 전망치(1.7%)보다도 0.7%포인트 낮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은 중동 위기와 이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나틱시스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정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점에서 이란 사태가 종결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종전 이후에도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거론되면서 통화정책이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성장에 대한 상하방 위험이 공존하고 단기 휴전에도 국제정세 안정에 대한 신뢰가 낮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은 약화됐지만 금리 인상 역시 부담스럽거나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김현지·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세수 증대로 현 시점은 성장보다 물가와 환율, 금융 안정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할 명분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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