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야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지방은 여전히 유행에 느려
매장 쏠림 현상을 넘어 지역 불균형으로 가는 지름길
서울역을 나오면 보이는 글로벌 F&B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현재 서울 내에만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판교, 광교, 여주 등 모두 서울과 근접한 지역이다.
서울역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매장이다 (사진: 취재기자 윤정현).
중국 유명 차 브랜드 ‘헤이티(HEYTEA)’는 오직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에서는 1호점 조차 찾아볼 수 없다.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한 ‘차지(CHAGEE)’는 2026년 상반기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는데 오픈 예정지는 강남, 용산, 신촌이다.
이렇게 서울과 떨어진 지방 사람들에게 글로벌 브랜드는 서울로 가야 먹고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과 지방의 인프라 비대칭을 보여준다.
광주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 제주도
최근 유명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 안산점, 부천점 오픈 소식은 지방 거주자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줬다. 대전과 광주 등 주요 광역시 주민들은 이번만큼은 지점이 생길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국 또다시 수도권이었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가까운 하이디라오 매장은 제주도다. 지리상으로는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대구점이지만 광주 공항을 이용할 때 제주도 점이 시간상 1시간 절약되어 더 가깝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 N호점, 지방은 여전히 0호점
헤이티 매장은 홍대점, 건대점, 명동점, 강남점, 가로수길점으로 서울에만 5호점이 있다(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에 쏠린 글로벌 매장은 새로운 지역에 생겨도 서울 주변만 맴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문화 서비스의 질이 특히 지방에 사는 젊은 청년층에게 소외감을 준다.
대학생 윤모(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서울 친구들은 가볍게 가는 곳을 시간을 내며 여행을 와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프라 격차는 지방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넘어 제대로 된 문화를 누리려면 결국 서울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만든다.
수요가 많은 서울에 매장이 집중되는 현상은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전략일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 확장의 한계가 서울과 그 주변 수도권 인근만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F&B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서울 인근에서 머무는 한 우리 사회의 인프라 비대칭은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지방 소비자들의 문화와 유행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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