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통신연구원 보고서, 거시경제 둔화 지적
글로벌 AI 기업 3.7만 개 돌파…기업 수, 투자 규모 확대
대형 모델 투자 열기 지속
기술 경쟁·정책 경쟁 동시 심화
중국 쓰촨성 라소(LHAASO) 데이터센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기업 수와 투자 규모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형 AI 모델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싱크탱크인 정보통신연구원(CAICT)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디지털 경제 발전 연구 보고서(2025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AI 기업 수는 3만 7664개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이 1만 3725개(36.4%)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6003개(15.9%)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인도·캐나다 순이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2일 전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AI 시장 규모는 2545억 달러로, 2024년 대비 36.1% 증가했다. 2030년 전후에는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시장 규모는 미국(18.5%), 중국(10.6%), 영국(6%), 독일(5.4%), 일본(4.1%)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AI 기술 혁신과 산업 응용이 동시에 발전하면서 주요 국가들은 디지털 경제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AI 거버넌스와 기술 자립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경제는 경쟁과 협력이 혼재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AI 유니콘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AI 유니콘은 총 286개로 상업지능(BI) 60개, 대형 모델 55개로 집계됐다.
AI 투자 구조 역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983억 달러로, 주요 투자 분야는 의료·제약, 금융, 교통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모델 투자 비중이 크게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해당 비중은 2022년 7%에서 2025년 43%로 급증했다. 2025년 대형 모델 투자액은 4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AI 산업이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AI 확산과 함께 컴퓨팅 파워(算力)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 약 42만 1000개에서 2029년 44만 80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6%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서버 500대 이상을 갖춘 대형 데이터센터는 2025년 2000개 이상에서 2029년 2880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구조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세무총국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매출은 전년 대비 48.9%, 반도체 제조 매출은 40.7% 각각 증가했다. 이는 AI 수요가 반도체 칩 및 제조 등 실물 산업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보고서는 글로벌 거시경제 둔화라는 구조적 리스크도 지적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에 직면하면서 생산요소 투입, 산업 확장, 외수 증가에 의존하던 기존의 경제 성장 방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IT 투자는 '전략적 투자'에서 '운영 최적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보고서는 "규모 확대 중심의 성장에서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중심의 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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