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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리움의 정서로 풀어낸 시적인 상황들

최상경 시인의 ‘시인의 말’은 시보다 더 시적이다. 오래 시를 붙들고 오랜 시간 정진해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리움의 정서로 풀어낸 시적인 상황들

그리움의 정서로 풀어낸 시적인 상황들

고흥 출신 최상경 시인 시집 ‘그냥 바람이면 돼’ 펴내

2026년 08월 04일(화) 17:50

최상경 시인의 ‘시인의 말’은 시보다 더 시적이다. 오래 시를 붙들고 오랜 시간 정진해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가시가 목에 걸리듯/ 시(時)가 목에 걸렸다/ 뱉을 수 없다/ 삼킬 수 없다// 아직,/ 자라지 못한 서툰 문장 하나 // 아프다// 초록을 쓰고 있는 연두/ 야곱의 씨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야곱의 씨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표현에서 보듯 시인은 기독교인임을 알 수 있다. 프로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순천북부교회 장로를 임직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창작을 향한 여정이나 신앙의 길 또한 끝이 없는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흥 출신 최 시인이 최근 펴낸 ‘그냥 바람이면 돼’(상상인)는 화자의 내밀하면서도 진솔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시집 전편에 드리워진 정조는 그리움이다. 화자는 일상에서 문득문득 그리움의 순간에 젖어든다. 빈집의 마당에서, 시장 좌판에 있는 생선을 보면서, 요양원의 복도에서, 내면에 잠재된 그리움과 마주한다.

특히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시들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407호 병실’, ‘요양원의 봄’ 등은 그리움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시인의 그리움은 개인적인 정서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의 그리움은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방식으로도 작품에 투영된다. ‘한강恨江’ 같은 작품은 역사적 상흔과 공동체의 아픔이 화자의 정서와 교직해 형상화됐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시인 최상경의 밤은 ‘한 권의 시집’처럼 우리 앞에서 다시금 온몸으로 마주해야 할 공간으로 펼쳐진다”고 평했다.

한편 문학동우회 시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시인은 순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순천효산고 교장을 역임했다. 시집 ‘네모 속에 들어온 달’, ‘만약 네가 내게로 온다면’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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