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좁은 골목을 누비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발이 돼 온 차량, 1톤 트럭이라고 흔히 불리는 '포터'라는 모델입니다.
앞부분이 납작한 특유의 모습도 우리에겐 익숙한데요.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이 얼굴이 강화된 충돌 안전기준에 맞춰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란색 낡은 화물차 앞 유리에 붙은 손 편지 한 장.
29년을 동고동락한 소형 화물차에 운전자가 건네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나의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친다"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했다, 무사고로 달려줘서 고맙다" 묵은 정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는 잔잔한 화제가 됐습니다.
차주 최영두 씨와 차의 인연은 1997년 시작됐습니다.
빵을 가득 싣고 곳곳을 누비며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최영두/화물차 차주 : "한 집이라도 더 방문해서 매출을 더 올리고 그래야 우리 아이들 학용품이라도 더 사주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든든한 발이 돼 온 소형 화물차의 대명사 '포터'.
1977년 출시 후 국내에서만 300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앞부분이 납작한 '캡오버' 구조.
엔진을 운전석 아래에 넣어 기동성이 좋아졌고, 짐칸은 넓어졌습니다.
[KBS 2TV 감성다큐 '오늘을 부탁해, 1톤 트럭'/2010년 4월 : "차를 보는 순간에, 이놈의 차가 나를 밥 먹게 해주는구나."]
하지만 사고 시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현대차는 차세대 모델에 운전석 앞 충격 흡수 공간을 둔 '세미 보닛'을 적용할 전망입니다.
차의 상징이던 납작한 얼굴도 바뀌는 셈입니다.
효율을 앞세웠던 '서민의 발'이 안전을 더해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다…. 고마웠다. 안녕!"]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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