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징계 재심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의 당원권 정지 징계 재심을 앞두고 달서병 당협위원장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징계가 유지돼 사고당협으로 지정될 경우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 조직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르면 14일 회의를 열어 권 의원의 재심 청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앞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징계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징계가 유지될 경우 달서병은 사고당협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고당협이 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조직위원장 후보를 심사하고, 복수 후보가 신청할 경우 당원 직선제 방식으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누가 도전하나
권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징계가 유지되더라도 당협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원권 1년 6개월이 유지되더라도 제가 당원이 아닌 건 아니다”며 “대구 달서병의 국회의원은 저”라고 했다. 당협위원장 지위와 관계없이 당원들과 소통하며 지역을 위해 계속 활동하겠다는 취지다.
사고당협 지정과 원외 당협위원장 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신해서 내려보낸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자칫하다 보면 당 조직을 아래로부터 갈등과 분열만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이 정한 공모와 선출 절차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며 재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달서병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설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위상 의원(비례)을 비롯해 홍석준 전 의원, 이태훈 전 달서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곽대훈 2·28기념사업회 회장(전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아직 실제 공모 참여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지만, 사고당협 지정이 확정되면 경쟁이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달서병은 현역 의원인 권 의원이 지역 조직을 이끌어온 곳인 만큼 조직위원장 선출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 조직을 관리하는 핵심 자리다. 2028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공천 경쟁과도 맞물릴 수 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권 의원과의 지역 조직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재심 결과에 달린 조직 경쟁
달서병의 조직 경쟁 여부를 가를 첫 변수는 권 의원의 재심 결과다. 징계가 유지되면 사고당협 지정과 조직위원장 공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재심에서 징계 처분에 변화가 생기면 사고당협 지정 여부부터 다시 판단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미 사고당협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단수 신청 지역은 일정에 따라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복수 신청 지역은 당원 직선제를 원칙으로 조직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권 의원은 재심 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아직까지는 그렇게 결심하지 않았다”며 재심 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종오 의원의 법원 판단도 국민의힘 징계 절차를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은 진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는 대신 법원에 징계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당 지도부의 징계 처분에 제동이 걸리면서 권 의원을 비롯한 징계 대상 의원들의 재심이나 당 조직 정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