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쿠키뉴스 자료사진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정경제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융당국 인사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후임 금융위 부위원장 인선과 고위직 재배치가 맞물릴 경우, 금융위는 물론 유관기관까지 이어지는 연쇄 인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통’ 권대영 발탁…대통령 신임 속 재경부행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재정경제부 제1차관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권 신임 차관은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통상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재경부 1차관 자리는 기획재정부 시절을 포함해 주로 거시경제 분야 핵심 관료들이 맡아왔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 출범 직후 가계부채 대책과 ‘6·27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해 온 권 차관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권 차관은 소상공인 부채 대책 역시 대통령의 주문에 “현장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나흘 만에 후속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권 차관을 직접 칭찬하며 두터운 신임을 보인 바 있다.
차기 부위원장 인선 ‘갈림길’…내부 승진 vs 외부 발탁
권 차관의 이동으로 금융위 안팎의 시선은 후임 부위원장 인선으로 쏠린다. 내부 승진이 이뤄질지, 외부 인사가 발탁될지에 따라 금융위 1급은 물론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인사 이동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승진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직전 권 차관과 마찬가지로 신진창 사무처장(행시 40회)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외에도 박민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40회), 안창국 상임위원(41회),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39회)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인선으로 금융위 내부의 누적된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포착된다. 금융위는 타 경제부처 대비 고위직 승진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 처장이 부위원장으로 이동하면 금융위 고위직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무처장 자리가 비면서 후속 1급 승진과 국장급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존 1급들의 외부 이동 가능성도 맞물려 있다. 이형주 FIU 원장은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도전한 상태다. 박민우 증선위 상임위원도 임기가 끝난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연말로 예상되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인사 역시 변수다. 관례대로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금융위 고위직이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인사가 현실화하면 금융위 현직 1급 상당수가 한꺼번에 자리를 옮기면서 고위직 인사판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국장급·과장급 후속 승진까지 이어질 경우 대대적인 ‘인사 도미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외부 발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윤석열 정부의 김소영 전 부위원장, 이명박 정부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박근혜 정부의 정찬우 전 부위원장 등 역대 금융위 2인자 자리에 학계·연구원 출신이 기용된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활동 경력이 있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의 기용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진창 사무처장의 내부 승진에 무게가 쏠리지만 외부 인사 발탁 카드 역시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부위원장에 누가 낙점되느냐에 따라 후속 인사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X
Kakao
link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