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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굶고 있는 건 아닐까"…닷새째 행방 묘연 '늑구' 수색 장기화

여기에 사건 초기 온라인상에 확산된 인공지능(AI) 조작 이미지가 수색에 혼선을 주고, 허위·오인 신고까지 이어지며 대응에 어려움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탈출 이후 48시간 내 포획이 중요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굶고 있는 건 아닐까"…닷새째 행방 묘연 '늑구' 수색 장기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배회하고 있는 모습. photo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닷새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당국은 드론과 포획 장비를 동원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12일 대전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야간 수색에서도 늑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늑구는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색은 오월드 반경 6㎞ 이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 3㎞에서 범위를 확대했으며, 늑구가 외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드론 10여 대를 투입해 상공에서 탐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인력 투입은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목격 신고도 대부분 들개나 고라니를 착각한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초기 수색 과정에서는 비로 인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고, 드론 운용 중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늑구를 놓친 이후 행방이 끊겼다. 여기에 사건 초기 온라인상에 확산된 인공지능(AI) 조작 이미지가 수색에 혼선을 주고, 허위·오인 신고까지 이어지며 대응에 어려움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탈출 이후 48시간 내 포획이 중요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늑구는 탈출 전날 닭 두 마리를 먹은 것이 마지막 식사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배고픔과 이동 경로를 고려해 주변 야산 곳곳에 먹이를 설치한 포획틀과 위치추적장치(GPS)를 배치했다. 또한 탈출 지점의 울타리를 보완하고, 귀소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획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드론으로 위치를 특정한 뒤 마취를 통해 생포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사살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늑구가 야산에 굴을 파고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늑구의 생존 가능성과 장기화에 따른 위험성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늑구 수색을 자문하는 김정호 수의사는 "늑구는 몸무게 30㎏에 두 살로 매우 건강하고 젊어 체력이 좋은 편이며, 늑대는 인내심도 강한 동물"이라며 "최근 비가 내려 생존에 필요한 물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동물 사체 등을 먹으며 열흘 이상 버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늑구는 동물원에서 규칙적으로 먹이를 받아왔기 때문에 허기를 빨리 느낄 수 있고, 사냥 경험이 없어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수색이 장기화할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신속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장 중인 오월드에서 드론을 활용해 탈출 늑대 ‘늑구’를 수색하는 모습. photo 연합뉴스

한편 오월드는 늑구가 포획되지 않으면서 휴장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기관이 시민 대상 안전 안내 문자를 여러 차례 발송했지만, 일부 외지 방문객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현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상황도 이어졌다. 자가용 이용객은 현장에서 안내를 받고 돌아갔지만, 택시를 이용한 관람객들은 이동 수단을 다시 구해야 하는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월드 측은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상황에 따라 휴장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사파리 철조망 하단을 파고 틈을 이용해 외부로 빠져나간 뒤 경계 울타리를 넘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13일까지 드론 수색에 진전이 없을 경우 관계기관 합동 정밀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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