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와 일정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공천에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 경선 룰을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방식이 현역 프리미엄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방식’ 경선이란 현역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1인을 선출한 뒤, 이 지사와 1대1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강한 후보를 국민 앞에 세우기 위한 공정한 경쟁 시스템"이라며 해당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설명에 따르면, 경북지사 경선에는 이철우 현 지사를 비롯해 ▶김재원 최고위원 ▶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 ▶임이자 의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이하 가나다순) 등 6명이 도전장을 냈고, 이 지사를 제외한 5명이 예비경선으로 1인을 걸러낸 뒤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대결한다.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컷오프(공천배제)는 하지 않는다. 비(非)현역끼리 진행하는 예비경선은 선거인단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해 18∼19일 투표를 실시, 1명을 선출한다. 최종 경선에선 21∼25일 후보 토론회, 26∼28일 본경선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29∼30일 선거인단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최종 후보를 뽑는다.
국민의힘은 해당 방식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스포츠에서 강팀을 가려내는 방식처럼, 먼저 경쟁을 통해 가장 강한 후보를 선출한 뒤 최종 승부를 하는 구조”, “도전자들에게 현역 프리미엄을 뛰어넘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각각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덕 전 포시장, 백승주 전 의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미지-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또 현역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본인에게 유리한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도 “그런 의도를 가진 행위가 있다면 금방 제보가 들어올 것이고, 당원이 100만명이 넘어 그런 작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결국 보수텃밭 지역에서 현역이 도전자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게 했다는게 국민의힘 주장의 주요 골자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의구심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북도지사 후보들 중, 경북도민들에게 이철우 지사보다 인지도 높은 사람이 누가 있을 수 있느냐”라며 “경북지역이 국민의힘의 텃밭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현역이랑 같은 조건에서 최종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현역에게 이점을 주는거나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종후보로 선정된 예비후보가 이 지사와의 최종 경선을 치루면서 가산점을 더 얻거나, 이 지사에게 패널티를 부여해 1차 경선에 참여시키는게 현역 프리미엄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AI역시 국민의힘 공천논란에 대해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챗GPT는 한국시리즈 경선방식의 문제점으로 ‘인지도 불균형에서 비롯된 현직 프리미엄 강화’가능성을 꼽으며, ▶본경선 토론회 의무 확대 ▶도전자에 가산점 부여 ▶현직의 1차 경선참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시리즈 방식’은 검증과 흥행에는 강점이 있어 보이지만, 공정성 논란이 생기기 쉬운 구조라 몇 가지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해결책을 제시한 이유를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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