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추석을 앞둔 22일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대여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 2차 개각 인사를 비롯해 경제·외교안보 등을 고리로 공세 전선을 넓히는 동시에 추석 민심의 추이를 살핀 후 장외 집회까지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보고대회에는 원외당협위원장·지방의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참석 인원을 1만여 명으로 자체 추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근 발생한 육군 제25사단 지뢰 폭발 사건 등 안보 현안과 부동산·농지 정책, 사법부 독립 문제까지 분야별 쟁점을 차례로 거론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농지 전수조사의 중단과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한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담장이 무너지고 기둥이 무너지고 지붕이 새고 세간살이까지 다 날아가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를 쳐놓고 그 책임을 물으면 항상 ‘어쩌라고요’ 한마디뿐”이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어쩌라고요’ ‘나가라고’를 번갈아 외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대출 의원은 “대통령의 빗나간 만기친람이 도처에서 낭패를 불러와 국민들에게 지옥문을 열었다”며 “국민은 민생 지옥에 한 번 울고, 남 탓하는 대통령에 두 번 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1년을 주제로 전선을 넓히는 것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해 명절 이후 정국 주도권까지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의 연쇄 낙마를 계기로 부각된 정부의 인사 검증 문제를 경제·외교안보·사법 등 정책 실패론으로 연결해 대여 공세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보고대회를 장외투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규정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대미 투자, 호남반도체클러스터 추진 등 굵직한 쟁점 현안도 있는 만큼 이날 보고대회를 기점으로 대여 투쟁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전면적인 장외 집회로 투쟁 방식을 전환하기보다는 연휴 동안 지역구에서 수렴한 여론 추이를 종합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원내 투쟁을 뒤로한 채 장외투쟁에 집중할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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