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기술 창업 10년간 8만곳으로 제자리
5극 3특 정책 발맞춰 기술 전환·기업 유치 지원
IBK기업은행 서울 중구 본점.<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곳이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을 견인하고 있다. 담보 대출 중심인 민간 은행이 모험자본 투자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벤처투자, 수출·글로벌진출 지원, 중소기업 금융 활성화를 위한 국책은행 3사의 행보를 살펴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8개 예금은행의 지난해 비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제외) 중소기업대출금은 약 428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7000억원(1.3%) 증가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선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23조7000억원(2.3%) 늘어나 68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소기업대출의 수도권 쏠림은 더욱 심해졌다. 18개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대비 수도권 비중은 2016년 54.0%에서 2018년 60% 중반대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70.9%까지 치솟았다.
침체된 지역 창업 생태계 복원 역할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서 반도체·IT 등 첨단산업이 성장하는 반면 비수도권에선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연간)는 비수도권에서 2016년부터 10년 동안 8만곳 수준에 갇혀 있다.
반면 수도권에서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2016년 11만곳에서 창업 열풍이 정점을 찍은 2021년 15만곳을 넘어섰다. 현재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13만8733곳으로 14만곳에 육박했다.
현 정부는 국토를 산업별로 특화된 8개의 광역권으로 나눈 ‘5극 3특’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비수도권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심고 지역균형성장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금융 활성화의 맨 앞단에는 IBK기업은행을 내세웠다. 이에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 벤처투자·인프라, 소비자 중심 신뢰금융, 자회사에 300조원을 공급하겠다는 ‘30-3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 세부 실행 방안으로 ‘지역 균형성장 중기금융 종합 패키지’를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1조원), 금융비용 경감(1조원)이 핵심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중소기업대출금 순증액의 20%가 넘는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월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을 300조원 공급하겠다는 ‘30-3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실행하고 있다.<기업은행>
노동집약성 지역 경제에 기술 전환 지원
특히 이번 패키지에는 2조원 공급과 별개로 사업재편 지원 프로그램이 담겨 올해 상반기 안에 실행될 예정이다. 비수도권의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비수도권은 낮은 인건비에 의지하는 저생산성 제조업체 비중이 높아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으로 사업 재편을 위해 대규모 설비 도입, 회사 인수 등을 실행하려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여신과 투자를 복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영·세무·인수·합병(M&A) 등 맞춤형 컨설팅도 연계 제공한다.
침체된 지역 창업 생태계와 기술 고도화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역 균형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의 핵심은 비수도권에 뿌리(본점·주사업장·공장 등)를 두고 있는 신기술사업자, 지역주력산업 영위기업, 지방기술 특화기업, 지방이전 중소기업, 지방소재 창업기업, 지역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역혁신 선도기업에 우대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145억원을 특별출연해 2900억원 규모 협약보증대출을 일으킨다. 3년간 보증비율은 85%에서 100%로, 보증료는 0.3%포인트(p) 낮춘다. 또, 기술보증기금은 기업은행의 보증료지원금 18억원으로 1000억원 규모 보증료지원 협약보증을 공급하고 기업은행은 3년간 보증료를 0.6%p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금융시장과 정책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인프라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조성한 ‘에너지고속도로 펀드’는 전남 지역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 부산 데이터센터 사업 등 생산적금융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전남 신안군 풍력발전 투자(4월)와 양주 연료전지 금융주선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IBK상생도약펀드, 정부 5극 3특 기조에 발맞춘 지역 펀드 ‘경북포스코성장벤처펀드’도 본격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지난 64년 동안 IBK가 해왔던 일들이 곧 생산적금융이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가경제발전과 사회 활력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생산적금융 추진에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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