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3명이 맞붙는 4파전 구도로 재편되면서 선거전도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이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재편과 민심 향배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최창열 후보와 무소속 이홍기·김일수
·구인모
후보의 4자 대결로 압축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누가 우세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 인지도, 변화 요구, 보수 표심 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의힘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보수세가 강한 거창에서 국힘 간판이 사라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힘은 당초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재경선 논란 등이 이어지며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후 일부 예비후보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공천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
결국 중앙당은 무공천 결정을 내렸고 보수 진영 주자들은 모두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창열 후보=일찌감치 단수 추천 형태로 후보가 확정되면서 당내 경쟁 없이 본선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수의사 출신으로 거창축협 조합장과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 등을 지낸 농축산 분야 전문가다.
최 후보는 ‘창조 농업 대전환’을 핵심 기조로 공공먹거리 플랫폼 구축과 애그테크 기반 미래농업 육성, 농어촌기본소득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치유관광산업지구 조성과 바이오·식품·건강산업 유치, 달빛내륙철도 거창역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구조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신축과 의료복지타운 조성, 청년 창업기금 확대, AI·클라우드 산업 지원 등 청년·의료·복지 분야 공약도 함께 제시하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표가 분산될 경우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소속 구인모 후보=재선 도전에 나서며 군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율원초·신원중·거창대성고를 졸업했으며,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거창군 부군수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아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구 후보는 ‘군민행복시대 완성’을 슬로건으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완성, 달빛내륙철도 거창역사 및 해인사 환승역 유치, 가북면 양수발전소 유치, 전 군민 기본소득 지원, 세대이음 교육센터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공공산후조리원 등을 포함한 의료복지타운 조성을 통해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드론·로봇·기계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청년창업복합센터 건립으로 미래 산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청년친화도시 조성과 스마트농업 육성, 거창형 치매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생애주기별 복지 정책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 이홍기 후보=민선 5·6기 거창군수를 지낸 경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임 시절 추진했던 거창 창포원과 가조 항노화힐링랜드, 빼재 산림레포츠파크, 승강기밸리 육성 사업 등을 앞세우며 '거창의 지도를 바꾼 군수'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거창의 새로운 30년’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AI·로봇·드론 기반 전략기술 실증도시 조성과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소와 연계한 RE100 데이터센터 유치, AI 레지던시 캠퍼스 구축, 드론 산업 특화 육성 등을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글로벌 온천테마파크 조성과 국제원예박람회 유치, 농특산물 복합물류센터 설립, 스마트팜 확대 등 관광·농업·산업을 연계한 대규모 개발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기봉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이홍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 재편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무소속 김일수 후보=변화와 쇄신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틈새 민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거창남상초·거창대성중·거창대성고를 졸업하고 경상국립대학교 원예학과를 나온 김 후보는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재선 도의원 출신이다.
김 후보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부각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층 흡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의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 실용 중심 행정 역량을 강조하며 젊고 역동적인 군정 운영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또 청년 일자리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강화, 농업 경쟁력 확보,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 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젊은 이미지와 실무형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워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간 연대와 단일화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표심이 분산될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각 후보들이 독자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실제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판세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보수층 결집 정도와 후보 간 연대 여부, 부동층 향배가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거창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3명이 맞붙는 이례적 4파전 속에서 조직력과 인지도, 현장 민심, 보수층 결집 여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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