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사회, '과로노인'의 이야기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도입했죠.
그런데 현재 70세 이상 노인 절반은 가입을 못 한 상태입니다.
국민연금조차 받지 못해 계속해서 일터를 찾아야 하는 고령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방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이 틀 무렵 깨어나 굳은 다리를 천천히 풀어봅니다.
["첫 번째 무릎 인공관절을 했고 그리고 또 이쪽이 또 아파서…."]
빈속에 당뇨·혈압 약을 털어 넣고 일터에 나갈 채비를 합니다.
[김봉환 : "오늘도 다치지 말고 무사히!"]
10대 때부터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반백 년.
이제는 일을 내려놓을 법한 나이지만, 김봉환 씨는 일흔을 넘겨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부가 퇴직자를 고용해 사업장 안전을 살피게 하는 '안전 지킴이'를 시작한 겁니다.
["아웃트리거가. 이걸 사용할 때는 이걸 내려야 돼요."]
하루에 공사장 여러 곳을 돌아도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약 150만 원.
적지 않은 체력을 쓰는 일인데도 지원자는 끊이지 않습니다.
[홍석완/80세 : "전반기에 신청을 했는데 전반기에는 안 됐고…."]
고단하지만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국민연금 수령액이 없어섭니다.
2020년부터 한 달에 8일 이상 일하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지만, 당시 이미 60, 70대였던 노동자들은 최소 가입 기간 10년을 채우기 어려웠습니다.
[홍석완/80세 : "국민연금은 없고 기초연금 그것만 노인네들 그것만 조금 받고 있어요. 먹고살 길이 없는 거죠."]
비슷한 이유로 현재 70대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53.3%, 80대 이상은 32.6%로 급감합니다.
[김봉환/73세 : "일을 못 할 거라고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어요. 만약에 못 하게 되면 그날이 아마 죽는 날이 아닌가…."]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영/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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