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가분이 54% 차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삼담실.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3배 가까이 불어난 가운데,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 산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67곳을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129조1610억원이었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올해 4월 10일 기준 353조3618억원으로 173.6%(224조2008억원) 급증했다.
이번 가치 상승을 주도한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3%에서 7.8%로 0.5%p 소폭 상승했지만, 평가 가치는 약 23조원에서 94조800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SK하이닉스 역시 평가액이 9조5000억원대에서 59조원 수준으로 6배 이상 폭증했다.
두 기업의 지분가치 증가액 합계는 121조1631억원으로, 전체 국민연금 국내 주식 가치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 국민이 2024년과 2025년 2년간 납부한 국민연금 보험료 총액(약 125조6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철강 업종은 보유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고려아연과 현대제철의 주가 상승 덕분에 평가액이 5배 이상 커졌다. 증권 업종 또한 평가액이 3배 이상 늘어나며 강세를 보였다.
조선 및 방산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조원↑), 두산에너빌리티(4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해당 업종의 지분 가치는 9조4000억원에서 31조6000억원으로 2.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과거 주도주였던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비중은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평가액 변화가 아닌 실질적인 지분율 확대 측면에서는 다른 흐름이 포착됐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파라다이스로, 기존 1.5%에서 11.6%로 무려 10.1%p나 확대했다. 이어 테스(7.0%p↑), 한국카본(6.8%p↑) 순으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덕전자(13.4%)였으며, OCI홀딩스(13.3%), 삼성증권(13.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농심(-5.3%p), CJ제일제당(-5.1%p) 등 식음료 업종은 지분율 감소 폭이 컸다.
현재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총 6곳이다. 한솔케미칼(12.7%)을 비롯해 신한지주(9.2%), 네이버(9.2%), KB금융(8.9%), 하나금융지주(8.7%), 포스코홀딩스(8.1%)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6곳 중 3곳이 대형 금융지주사인 것으로 집계되어 금융권에 대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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