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평가액 78조5천억원 증가
-코스닥 비중 확대·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성장 업종 중심 지분 재편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1분기 국내 증시가 ‘불장(불같이 오른 장세)’을 연출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석 달 새 8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이 수익률을 끌어올렸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기조에 맞춰 성장 업종 중심의 지분 재편도 두드러졌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91개사의 주식 평가액은 323조7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45조2082억원)보다 78조5507억원 늘어난 규모로, 1분기 수익률은 32.0%에 달했다.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35.4%)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평가액 증가폭은 작년 4분기(69조6944억원)를 웃돌았다.
국민연금 평가액 급증의 일등 공신은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75%로 변함이 없지만, 주가 급등에 힘입어 평가액은 작년 말 54조9906억원에서 지난 7일 90조1223억원으로 63.8% 늘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분율이 7.35%에서 7.50%로 소폭 늘어난 가운데 평가액은 같은 기간 34조8135억원에서 48조9850억원으로 40.7% 증가했다.
1분기 국민연금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달했다. 반도체 랠리가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수익률을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이들에 이어 현대차(2조64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4326억원),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은 이들 종목 지분을 각각 7.31%, 7.92%, 8.37%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 지분은 1분기 동안 1.18%포인트 추가로 확대했다.
지분 구조 변동도 활발했다. 1분기 국민연금이 새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 종목은 22개였고, 반대로 5% 이상에서 5% 미만으로 낮아진 종목은 15개였다. 지분이 5% 아래로 떨어진 종목은 코스닥 8개, 코스피 7개로 비슷했지만, 새로 5% 이상 편입된 종목은 코스닥이 14개로 코스피(8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는 대주전자재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분기 5%에 못 미쳤던 국민연금의 대주전자재료 지분율은 1분기 10.01%로 치솟으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비나텍(8.68%), RF머트리얼즈(7.43%)도 5% 선을 크게 넘어 지분 확대 상위 1~3위를 모두 코스닥 종목이 차지했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춰 국민연금이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기술주 비중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서는 카카오페이가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6.10%로, 신규 편입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전체 보유 종목 중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난 종목의 업종을 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가 4개로 가장 많았고, 전기장비 2개, 바이오 2개, 상업서비스 2개, 금속 및 광물 2개 등으로 성장 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이 뚜렷했다.
이 같은 변동을 반영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수는 지난해 4분기 269개에서 276개로 늘었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도 같은 기간 34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지분 변동이 없었던 종목은 삼성전자(7.75%) 등 114개였고,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105개,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5.09%→5.05%) 등 74개였다.
반면 일부 종목에서는 과감한 비중 축소도 이뤄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 지분율이 13.21%였으나, 1분기에는 5% 아래로 떨어지며 대규모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대형 반도체와 성장 업종, 코스닥 우량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비핵심 보유 종목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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