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임상3상·OLED·무인기...상용화 직전 구간 자금 집중 투입
소버린 AI·재생에너지·새만금...데이터·전력·지방 성장축 동시 구축
민관합동펀드 35조·직접투자 15조...투자 공백 메우는 구조 설계
이억원 금융위원장(앞줄 가운데)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자문기구) 제2차 회의에서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뉴스후플러스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 전반에 대한 자금 투입을 전면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확정
했다.
1차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6조6000억원 규모 자금 공급을 승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산업 전반으로 투자 축을 넓혔다.
향후 5년간 50조원+@를 직·간접 투자와 저리대출 방식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정책금융을 넘어 민간이 접근하지 못한 영역까지 자금을 밀어 넣는 ‘인내자본’이 전면에 등장
했다.
◇ 전략위원회 19명 참여...민관 공동 의사결정 구조 강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운용 방향을 자문하는 기구로, 이날 회의에는 총 19명이 참석했다.
공동위원장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맡았다.
지역·청년 분야에서는 이병헌 지방시대위원회 5극3특 특위 위원장과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가 참여
했다. 관계부처로는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후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희덕 트랜스링크 대표, 문여정 IMM 전무가 참여했다. 산업계에서는 성상엽 전 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승준 TEO 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염성오 Gurin Energy 서울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이라며 "에너지 전환과 첨단산업 투자 경쟁 국면에서 적시·대규모 자금 공급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의 본궤도 진입,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 시기 단축, 이차전지 기업의 증설 결정,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6400억원 직접투자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
했다. 다만,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금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는 이러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1차 6.6조 집행...설비 가동 앞당기고 투자 결단 촉발
1차 메가프로젝트는 이미 산업 현장에 영향을 미쳤다. 1~3월 동안 약 6조6000억원 자금 공급이 승인됐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는 3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 자본으로 추진되는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전남 첨단단지로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구축과 기자재 산업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다.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사업에는 1000억원이 공급됐다. 전고체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 공장 구축 사업으로, 후발국의 가격 경쟁을 넘어서는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한다.
평택 AI 반도체 생산기지에는 2조5000억원이 승인됐다. 초대형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장 건설 프로젝트로, 설비 가동 시점을 2030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겼다. 2000억원 규모 협력업체 상생 프로그램도 함께 설계됐다. 리벨리온에는 6000억원이 투자됐다. 첨단기금 2500억원이 포함된 직접투자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자금이 투입되자 산업 현장의 의사결정이 바뀌었다. 미뤄졌던 설비 투자가 재개되고, 기업의 투자 판단이 앞당겨졌다.
정부는 이를 '자금이 산업의 속도를 바꾸는 사례'로 보고 있다.
◇ 2차 메가프로젝트...상용화 직전 '마지막 자금' 집중 투입
2차 메가프로젝트 사업 개요. (자료=금융위원회)/뉴스후플러스
2차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은 상용화 직전 구간에 자금을 집중하는 것
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와 대출을 병행
한다. 임상 2상 이후 자금 부족으로 기술이 해외로 이전되는 구조를 차단하고 상용화까지 이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OLED 초격차 확보를 위한 설비 투자 지원이 중심
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대량 생산 능력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 확보를 지원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무인기 동체, 전자장비, 동력체계 개발과 양산을 지원
한다. 이는 소재·부품·배터리·반도체·응용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전후방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유도하는 구조다.
소버린 인공지능(AI) 사업은 반도체 중심에서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서비스까지 확장된 밸류체인 투자
다. 독자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 또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방 태양광·육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해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기반을 동시에 구축한다.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수소·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 거점 구축 사업이다. 직접투자와 인프라 투융자를 결합해 지방 경제 활성화를 끌어낸다는 전략
이다.
정부는 메가프로젝트와 별개로 긴급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를 수시로 개최해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지방 중소·중견기업에는 별도 신속 심사 체계를 적용한다.
◇ 50조 생태계 자금...투자→회수→재투자 구조 구축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방식 개요 (총 7.45조원, 연간기준, 재정합산). (자료=금융위원회)/뉴스후플러스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50조원+@ 자금이 공급된다. 구조는 간접투자 35조원, 직접투자 15조원, 저리대출로 구성
된다.
민관합동펀드 35조원은 약 20개 자펀드로 나뉜다. 스케일업 투자, 초장기 기술 투자, M&A, 코스닥 회수시장 지원 등을 포함
한다. 핵심은 ‘투자의 공백을 메우는 자금’이다. 투자에서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지방기업 투자 비중 60%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지역전용펀드는 매년 2000억원 이상 조성
된다. 운용사 선정 시 지방 밀착형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한다.
또 운용사 선정 기준은 단기 수익률에서 기업 가치 상승 중심으로 전환된다. 후속 투자 이력, 창업 경험 등이 평가 요소로 반영된다. 정책자금 미경험 운용사에도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실패 경험도 자산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직접투자 15조원은 대규모 설비와 양산 자금에 집중된다.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
이다.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와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성장기업발굴협의체’가 신설된다. 이는 이어달리기 방식으로 후속 투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여기에
고위험 프로젝트에는 재정이 후순위로 참여해 손실을 흡수하는 구조가 도입된다. 민간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장치
다.
저리대출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협력 구조로 확대
된다. 대기업 주도의 프로젝트에 공급망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사례처럼 상생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지방 기업에는 신속 지원 체계가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2분기 중 운용사 선정에 착수하고 하반기 자금 모집을 거쳐 연말부터 자금을 공급할 계획으로, 직접투자와 대출은 산업 수요에 맞춰 상시 집행된다.
첨단산업 경쟁의 축이 기술에서 자금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민성장펀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핵심 금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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