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성과평가에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한다. 사진=GEMINI
올해 도입 4년차에 접어든 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사업이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성과평가에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대국민 성과 확산과 지원대학들의 책무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 3년간 누적 성과를 국민 앞에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대학별 성과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이 모두 실시간으로 공개되는만큼 평가를 준비하는 대학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성과가 미흡한 대학에 대해 큰 폭의 지원금 삭감과 지정취소까지 가능토록 강력한 평가체계를 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026년 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성과평가’를 한국연구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평가를 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현재 지정·운영 중인 글로컬대학 27개 모델, 35개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된 대표적인 지방대학 혁신사업이다. 지역과 연계해 대담한 혁신 모델을 추진하는 대학을 5년간 최대 1천억 원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특례와 범부처·지자체 연계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대학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차평가 “현장점검 없애는 대신 발표·심층면담 강화”
올해는 사업 도입 4년차다. 대규모 재정지원에 상응하는 성과 가시화와 책무성 확보를 위해 엄정한 평가기조를 유지하고 성과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글로컬대학 사업이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사업 성과에 대한 사회적 검증 요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평가는 지정 연도에 따라 ‘연차평가’와 ‘동행평가’로 나뉜다. 2024년과 2025년 지정된 대학들은 연차평가를 받는다. 반면 2023년 지정 대학들은 3년간(2023~2025년)의 누적 성과를 종합 검증하는 동행평가를 받게 된다. 사실상 글로컬대학 1기 사업의 중간 성적표가 공개되는 셈이다.
연차평가는 총 17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가항목은 혁신과제 이행도와 목표 달성도, 성과지표 달성도 등이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한다. 올해부터는 대학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장점검을 폐지하는 대신, 발표와 심층면담 시간을 확대했다. 서류상 성과보다 혁신과제 추진과정과 실제 변화 수준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연차평가 대상 대학과 일정. ※자료제공=교육부
연차평가 대상 대학들의 혁신 방향은 지역 전략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24년 지정된 경북대는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대학 체제로의 전환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하이엔드 융합연구원 설립과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통해 우수한 청년 연구자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와 연계한 성과들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남대(2025년 지정)는 인문 AI 융합, 테크 AI 융합 중심의 초학제 탑티어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형 판교테크노밸리 구현 등 ‘인간중심 AI 인재양성 교육·연구 혁신 대학’을 표방한다. 순천향대(2025년 지정)는 의학과 공학을 결합한 AI의료융합산업 선도대학을 혁신방향으로 잡았다. 기존 이공계열 학과를 4개의 의료융합스쿨로 개편하고, 의료융합 교육과정도 수출하고 있다.
연차평가는 한국연구재단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2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2023년 지정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동행평가는 지난 3년간의 누적 성과와 향후 계획을 종합 점검하며, 연차평가와 달리 현장점검을 병행한다. 재학생·지역주민·협력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혁신 체감도 설문조사 결과도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교육부는 혁신 모델이 지역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만들어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동행평가는 △책무성 △혁신성 △지속가능성 △실행가능성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실행가능성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포함된 ‘사업성과 비중’은 전체의 92.5%에 달한다. 특히 글로컬대학 지정 전·후를 비교해 교육, 연구, 지·산·학 협력, 국제화 분야의 정량적 성과 변화 수준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동행평가 대상 대학과 일정. ※자료제공=교육부
평가 대상에는 포항공대, 부산대-부산교대 통합모델, 경상국립대, 전북대, 한림대 등이 포함됐다. 포항공대는 지속가능한 대학의 재정펀딩 혁신 모델 창출, 연구개발부터 제조·양산, 글로벌화까지 지역기업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 조성도 핵심사업이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자체와 산업체, 연구기관 협력을 기반으로 경남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 혁신을 연계하는 구조다. 전북대는 국제캠퍼스를 활용해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동행평가는 다음달 8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후 4시 40분까지 한국연구재단 공식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모델별
‘
S~D
’
5개 등급 중 하나 받게 돼
연차 30% 이상, 동행 50% 이상
‘
삭감
’
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도 한층 강해졌다. 대학들은 S부터 D까지 5개 등급 가운데 하나를 받게 되며, 결과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 지급된다. 연차평가는 대학별 지원금이 최대 10% 추가 지원 또는 30% 이상 삭감이 가능하다. 동행평가는 환류 폭이 더 크다. 최대 20% 추가 지원 또는 50% 이상 삭감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정취소 기준도 구체화됐다. 최하위 D등급이 두 차례 누적되거나, C등급 이하가 세 차례 누적될 경우 지정이 취소된다. 과제 이행률이 50% 미만인 경우나 통합모델 대학의 통합이 무산된 경우에도 지정취소가 가능하다.
평가 결과는 특성화지방대학 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포스터를 누르면 한국연구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로 이동합니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글로컬대학 사업 재구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실현 가능성과 성과 차별성이 낮은 과제는 중단하고, 정부의 ‘5극3특 전략산업(성장엔진)’과 연계한 인재양성 중심 구조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글로컬대학을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에 맞춰 5극3특 단위의 인재양성 선도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5극3특·초광역 단위의 교육·연구·산학연 협력 등에서 학생 체감형 과제를 확대해 앵커체계와 연결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그동안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평가과정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며 “이번 공개평가 전환은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우수한 혁신사례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재정지원에 대한 대학의 책무성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공개평가에 대학생과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온라인 참여 이벤트를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4까지 운영한다.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화면을 캡처해 인증샷과 함께 후기(50자 이상)를 제출하면 된다. 100명을 추첨해 1만 원 상당의 e카드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최성욱 기자 ongu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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