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3%가 세대 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74%는 일상생활에서 갈등 상황을 직접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AI 생성 이미지)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세대 갈등을 심각하게 체감하는 가운데, 사회초년생인 20대와 우리 사회의 '허리' 격인 40·50대가 서로를 가장 불편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를 아우르는 교회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권위주의 탈피와 청년들의 의사결정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6 세대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83%)은 우리 사회에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세대 갈등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도 74%에 달했다.
세대 간 벽은 실제 소통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안팎은 다른 세대와 대화하거나 협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윗세대를 대할 때 대화가 어렵다는 응답은 38%, 협업이 어렵다는 답은 39%,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34%였다.
반대로 윗세대가 아랫세대를 대할 때 느끼는 부담은 더 컸다. 아랫세대와 대화하기 어렵다는 응답, 협업하기 어렵다는 응답,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모두 44%로 나타났다.
사회초년생인 20대와 '허리' 세대인 40·50대 사이의 깊은 인식의 골도 우려스럽다. 18~29세 청년들은 자기 세대를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세대로 40대(35%)와 50대(40%)를 지목했다. 반대로 40대와 50대는 20대로부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각각 62%, 54%에 달해 세대 간 상호 불신이 상당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인 교회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3년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서 세대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낀 항목은 '의사소통 방식'(67%)이었다. 이어 '교회 봉사 자세'(62%), '정치 사회적 이슈'(60%), '예배 스타일'(57%) 등이 뒤를 이었다.
갈등을 유발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시각차가 존재했다. 교회 내 갈등을 일으키는 아랫세대의 태도로는 '자기들만의 용어나 말을 쓰는 경우'(54%), '예의 없이 무례한 경우'(45%), '교회 관례와 전통을 무시하는 경우'(42%)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회 내 갈등을 일으키는 윗세대의 태도로는 '쓸데없이 간섭하거나 훈계하는 태도'(59%)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 태도'(57%), '무례한 태도'(49%)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면서도 세대 간 소통 방법이나 공동체 참여 방식의 간극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30년으로 칭하던 한 세대의 간격이 점차 줄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형성되는 가치관과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내 갈등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시대에 따라 마땅히 바뀌어야 할 소통 방식을 신앙의 일부로 착각해 고수한다"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회 같은 의사결정 기구에 청년 참여를 확대하고, 청년과 전문가로 TF팀을 구성해 대안 도출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다만 세대 갈등이 기성세대만의 과제는 아니므로, 청년들 역시 기성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야 비로소 중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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