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준 원장 2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 역할 강화 비전 밝혀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이 2030년 신축 이전 및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계기로 감염병·응급·외상·재난 등 국가 필수의료 기능을 통합한 핵심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의료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중심병원으로서 진료, 정책지원, 연구·교육을 아우르는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기관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공고히 다져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서울 중구 방산동에 총 776병상 규모로 의료원 본원(526병상)과 중앙감염병병원(150병상), 외상센터(100병상)가 2030년에 새로 건립될 예정이다. 병상수 기준으로 현재(499병상)보다 55.5% 커진다. 새 병원 개원에 대비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 ‘공공의료기관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의료원과 2개 지방의료원에 적용한 뒤 전국 공공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의정갈등에 따른 위기 상황이 종료된 만큼, 공공보건의료본부를 중심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강화를 위해 특화 교육 훈련과 파견·순환근무체계를 개선하고, 시니어 의사제도를 확대 운영한다. 코로나19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 측이 출연한 기부금 5000억 원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연계해 ‘의료자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염병 유형·위기 단계별로 중앙·권역 감염병 전문병원과 지역 감염병 관리기관 간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 등 대응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전원 통합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출신인 서 원장은 현재 호남권에서 시행 중인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에 대해 “당초 우려와 달리 대부분 이송 병원 선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하루 1∼2건 정도만 선정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향후 사업 확대 여부는 시범사업 결과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년간 국가중심병원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을 이룬 만큼, 남은 임기 동안은 신축 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통한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서 원장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환자 수와 진료 수익은 1년 전보다 약 30% 증가했다. 전체 진료의 4분의 1가량이 의료급여 등 취약계층이란 점에서 공공의료 안전망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서 원장은 “‘국민의 건강한 내일을 지키는 국가중심병원’이라는 미션 아래 진료, 정책지원, 교육·연구를 아우르는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국립의전원법)에 관해서는 “의료원이 의대생 교육의 중심축으로서 준비해야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의전원 캠퍼스의 위치 등 공식적으로 확정된 건 없어, 현재로선 밝힐 만한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립의전원법에 따르면 국립의전원은 교육·실습 기관으로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을 지정할 수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의무 복무기관 배치 등 관련 업무의 전부 혹은 일부를 중앙의료원에 위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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