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5천억 규모 인프라펀드로 신재생·AI 허브 선제 투자, KB국민은행은 패밀리오피스 리브랜딩으로 가문 단위 자산관리 2조 시대 노린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생산적 금융과 초고액 자산관리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서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5천억 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고, KB국민은행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리브랜딩해 가문 단위 종합 자산관리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6일 약 5천억 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 자금은 그룹 내 하나은행(4천억 원)과 하나증권(500억 원) 등 관계사 출자금으로 조성되며, 초기 개발 단계의 리스크 자산에 선제 투자해 우량 실물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핵심 투자처는 신재생에너지(완도금일 해상풍력, 수소·ESS·환경 인프라 등)와 AI·디지털 인프라(부천·인천 삼정동 AI 허브센터,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등)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펀드가 단기 수익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구축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2026년까지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17.8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KB국민은행, ‘KB the FIRST 패밀리오피스’ 리브랜딩… 가문 단위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브랜드를 ‘KB the FIRST 패밀리오피스’로 리브랜딩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새로운 전략은 가문 단위 맞춤형 서비스를 핵심으로, 투자·세무·법률·회계·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F/O 솔루션팀’을 신설해 On‑Site Advisory(고객 현장 방문 자문)를 강화한다.
이 팀은 기업 지배구조 컨설팅, 가업승계 설계 등 가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정례 세미나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 비금융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약 1.1조 원 수준인 관리 자산을 연내 2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KB 측은 “고객 가문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두 금융사의 행보는 각각의 전략적 강점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접근이다.
하나금융은 대규모 자본을 실물 인프라의 초기 단계에 투입해 성장 국면의 자산을 선점함으로써 중장기적 산업·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생산적 금융’ 전략을 펼친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고액자산가·패밀리 고객의 생애주기와 가업 승계까지 염두에 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장기적 고객관계 강화를 노린다.
양측 모두 디지털·ESG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전개로 향후 시장 내 포지셔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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