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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가물관리위, 11개 기관과 '통합 물관리 연합체' 출범… "부처 칸막이 ...

물산업 관계자는 "이제 물관리는 단순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AI·기후테크·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미래 전략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는 한국형 통합물관리 모델을 고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국가물관리위, 11개 기관과 '통합 물관리 연합체' 출범… "부처 칸막이 ...

K-water·환경공단·한수원·농어촌공사 등 참여… 물에너지·녹조·AI 재난대응 공동 추진

“기후위기 시대 분산형 대응 한계”… 데이터·기술 연계한 국가 물관리 체계 전환 본격화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기후위기로 가뭄과 홍수, 녹조, 수질오염 등 물 관련 위험이 복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을 하나로 묶는 ‘통합 물관리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좌관)는 2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물관리 공공-연구기관 통합물관리협의체’ 출범 협약식을 열고, 물관리 정책과 기술, 현장 대응을 연계하는 공동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에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환경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물관리 실행기관과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환경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물 관련 정보를 기관별로 분산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현장 대응을 기반으로 한 통합형 물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업무협약 수준을 넘어 실제 정책·사업과 연계되는 실행형 협치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협의체 출범 배경에는 기존 물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물관리 체계는 수량·치수·수질·농업용수·발전용수 등이 기관별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정책 충돌과 비효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가뭄과 집중호우, 녹조, 수질사고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 양상이 나타나면서 개별 기관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협의체를 통해 현장기관과 연구기관 간 칸막이를 줄이고, 기술·정책·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국민 체감형 물관리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원회는 향후 협력과제 결과를 정부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위원회 심의·의결 절차까지 연계해 추진력을 높일 방침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총 11개 중점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한다.

핵심은 AI와 위성, 드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물관리 체계 구축이다.

주요 과제로는 ▲위성 데이터 기반 유역 통합관리 ▲녹조 대응 기술 고도화 ▲AI 기반 스마트 물재해 대응 ▲드론 활용 댐 안전관리 ▲물에너지 활성화 ▲수질오염사고 공동 대응 등이 포함됐다.

특히 K-water가 추진 중인 AI 정수장, 디지털트윈 기반 홍수관리, 스마트댐 플랫폼 등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물관리 분야 역시 전통적인 인력 중심 관리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측 중심 체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는 디지털 물관리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 과제 가운데 ‘물에너지 활성화’도 눈길을 끈다. 참여기관들은 앞으로 수열에너지와 소수력, 하수열, 수상태양광 등 물 인프라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확대 방안을 공동 검토할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물과 에너지를 결합한 융복합 모델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냉난방 분야에서 수열에너지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고, 댐과 수자원시설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 모델도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관리 정책은 단순 용수 공급을 넘어 에너지 생산과 탄소감축 기능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협의체는 반복되는 녹조와 수질오염 문제 해결에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녹조 신기술 테스트베드 확대 ▲수질오염 확산 예측 시스템 구축 ▲수질사고 공동 방제훈련 ▲폐광산 주변 수질오염 통합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수온 상승과 강우 패턴 변화가 심화되면서 녹조 문제가 상시화되는 만큼, 기존 사후 처리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예측·사전 대응 중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AI 기반 수질예측 기술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접목해 선제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협의체는 농업용수 관리와 극한가뭄 대응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농업용수 다목적 활용 ▲유역 단위 물수지 분석 고도화 ▲영동지역 가뭄 대응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기후위기형 물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최근 강릉 등 영동권에서는 반복적인 가뭄과 생활·농업·산업용수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국가 물수급 모델과 연계해 농업용수까지 포함한 통합 물관리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협의체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실행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기관 간 협약은 적지 않았지만, 예산·권한·정보 공유 문제로 현장 협업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물관리 분야는 환경·국토·농업·에너지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기관 간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동 예산사업 확대 ▲상시 협업체계 마련 ▲민간 참여 확대 ▲법·제도 정비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협의체가 국내 물관리 체계 개선을 넘어 한국형 디지털 물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정수장과 스마트댐, 디지털트윈 기반 홍수예측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물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기반 물관리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물산업 관계자는 “이제 물관리는 단순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AI·기후테크·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미래 전략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는 한국형 통합물관리 모델을 고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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