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청주사업장에서 UL인증 하이엔드 배전반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을 직접 점검하고 "고객의 기준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품질과 납기 기준을 뛰어넘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LS일렉트릭은 구자균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배전반 생산 라인과 스마트공장, 고압차단기 생산 라인 등 주요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청주사업장은 LS일렉트릭의 배전 솔루션과 고압 전력기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주가 확대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늘어나는 전력 설비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 설비가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시설인 만큼 전력 공급 설비의 안정성과 품질, 납기 대응력이 수주 경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이후 전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배전반, 차단기, 변압기 등 전력기기 업체들의 공급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에게 "미국 주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은 직류(DC) 배전 등 차세대 전력망에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품질과 빈틈없는 납기 대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까다로운 기준을 단순히 만족시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고도화된 스마트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들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금액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 2억2000만달러(한화 약 3190억원) 규모의 빅테크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북미 빅테크와 1억1497만달러(약 1703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공급 계약도 따냈다.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을 통한 초고압 변압기 수주도 이어졌다. LS파워솔루션은 지난 4월 7026만달러(약 1066억원) 규모의 빅테크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이달엔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약 7000만달러(약 1050억원) 규모의 진공차단기(VCB) 등 하이엔드 전력기기 공급 계약과 약 6400만달러(약 96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 고압 배전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연이은 수주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맞물린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가 배경이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하고 장애를 최소화하는 고신뢰 전력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전력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배전반, 전력 흐름을 차단·보호하는 차단기, 전압을 조정하는 변압기 등 주요 전력기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을 LS일렉트릭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파트너의 기대를 뛰어넘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계를 돌파하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선제적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생산 역량 고도화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영업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자회사 MCM 엔지니어링 II를 현지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배전반 제조 핵심 기지인 유타 자회사는 2022년 약 630만달러(약 77억원)에 인수한 이후 현지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지 영업망도 강화한다. LS일렉트릭은 전략 지역인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에 신규 영업 조직을 설치해 북미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현장 근로자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 화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과감한 투자가 있더라도 현장을 지키는 구성원의 헌신 없이는 글로벌 1위의 꿈을 이룰 수 없다"며 "노사가 흔들림 없는 원팀이 돼 거대한 도약의 파도를 함께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과 글로벌 수준의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주요 빅테크 파트너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