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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글·MS, AI동맹 구축 …오픈AI·앤트로픽 독주 견제한다 [이규화의 글로벌AI]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MS, 기업용SW 데이터 표준 확대 공동 행보

오픈AI·앤트로픽, 모델 통해 기업고객 빠르게 잠식

‘모델 경쟁’서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중심 이동 중

전통 기업SW 강자들, 강점 적극 활용 고객 지키기

결국 ‘누가 기업 AI 생태계 관문 장악하느냐’ 경쟁

구글 로고.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MS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크, 서비스나우 등 주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최근 AI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연결 표준을 확대하는 공동 행보에 나섰다. 이는 기업 고객들이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모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러한 협력이 기술 표준 논의를 넘어 기업용 AI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앞세워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상황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강자들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AI 시장은 ‘모델 경쟁’에서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누가 더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업무 시스템에 AI를 얼마나 쉽게 통합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챗GPT를 기반으로 기업용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IT 매체 더버지가 보도한 바 있다. 더버지가 공개한 오픈AI 내부 문건에 따르면 회사는 모델, 에이전트, 배포 플랫폼을 통합한 기업용 AI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픈AI는 대형 계약 체결과 플랫폼 락인 효과 강화를 통해 기업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역시 클로드를 앞세워 기업 고객층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과 코딩 분야에서는 클로드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용 AI 시장 분석가 조시 버신(Jodh Bersin)은 올 들어 앤트로픽이 코드 생성 분야에서 업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과 MS는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적극 활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TPU(텐서처리장치)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구글이 엔비디아의 사업 방식을 벤치마킹해 AI 인프라와 칩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투자와 TPU 공급 확대를 통해 AI 생태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MS 역시 오픈AI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자체 AI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파일럿과 자체 모델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AI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동시에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AI산업이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를 요구하는 만큼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앤트로픽은 향후 수년간 MS의 애저 클라우드에 300억달러를 지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MS와 엔비디아는 앤트로픽 투자에도 참여했다. 이는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AI 산업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경쟁의 승자가 반드시 최고의 모델 개발사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고객들은 특정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업무 목적에 따라 여러 모델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MS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니가 동시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구글·MS ‘동맹’ 구축은 ‘누가 기업 AI 생태계의 관문을 장악하느냐’를 둘러싼 전쟁으로 볼 수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최첨단 모델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면, 구글과 MS는 수십 년간 구축한 기업 고객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무기로 맞불을 놓고 있는 셈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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