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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글 '터보퀀트' 충격으로 메모리 시총 150조 증발..."제2의 딥시크 사태...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단기 충격을 받았다. 자산운용사 인폼드 모멘텀 컴퍼니의 트래비스 프렌티스 최고 투자책임자는 "이러한 주식들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사소한 소식이라도 주가에...

구글 '터보퀀트' 충격으로 메모리 시총 150조 증발..."제2의 딥시크 사태...

미국 메모리 칩 관련 주식의 시가총액이 이번 주 1000억달러(약 15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대형언어모델(LLM)의 메모리를 6분의 1로 줄인다는 구글의 '터보퀀트(TurboQuant)' 연구 결과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제조업체 마이크론의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시가총액이 700억달러(약 106조원) 이상 감소하며 15% 하락했다.

지난해 S&P 500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는 한주 동안 150억달러(약 22조6000억원)의 시가총액 손실을 입었고, 스토리지 업체인 웨스턴 디지털과 시게이트도 각각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단기 충격을 받았다.

자산운용사 인폼드 모멘텀 컴퍼니의 트래비스 프렌티스 최고 투자책임자는 "이러한 주식들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사소한 소식이라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또 "메모리 주식의 상승세는 아직 끝난 것 같지는 않지만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특히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는 일부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AI 붐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인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로 인해 메모리 칩과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이 올해 AI 분야에서 월가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구글이 25일 발표한 터보퀀트 논문은 앞으로도 LLM에 필요할 저장 용량이 지금처럼 많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흔들었다. 구글은 이 알고리즘이 모델의 정확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메모리를 획기적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운영 비용을 대폭 낮추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고성능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이 나왔다. 또 이 연구에는 한인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참여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터보퀀트와 같은 효율성 개선 기술이 AI 모델 실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훨씬 낮은 메모리 요구량으로 실행될 수 있다면, 각 쿼리 처리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AI 배포의 수익성이 높아진다"라며 "따라서 클라우드 클러스터가 필요한 모델도 로컬 하드웨어에서 실행될 수 있어 AI를 대규모로 배포하는 데에 대한 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세가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건 스탠리는 "AI 비용 절감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메모리와 컴퓨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말하는 것이다. 터보퀀트로 AI 산업의 효율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제번스의 역설은 지난해 딥시크가 등장했을 때도 부각됐다. 당시 딥시크로 인해 GPU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지만, 결국 원상 복구된 바 있다. 공교롭게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는 터보퀀트를 “구글의 딥시크 순간”이라고 평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미국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한주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금요일 오전 소폭 반등했다. 이번 주 전까지 마이크론의 기업 가치는 지난 1년 동안 4배 이상 상승했다.

AI 서버 수요에 메모리 공급이 몰리며 전자 제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소니는 이날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플레이스테이션 5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AI는 몇차례 월가를 강타했다. 클로드 코워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이어 자산 관리, 보험 중개, 부동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또 이날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 클로드 미토스'가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사이버 방어 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보도가 등장하자, 사이버 보안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는 6% 이상, 클라우드플레어는 4% 이상 하락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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